나의 이야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 지명 철회(2014년 6월 12일)

divicom 2014. 6. 12. 09:27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여기저기서 했던 말들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쯤 문씨는 국무총리 후보가 될 줄 알았으면 그런 말을 안 했을 텐데!’하며 후회할지 모릅니다. 참으로 앞날은 알 수 없는 것. 여러분도 총리나 고위 공직을 염두에 두고 계신다면 절대 언행에 주의하십시오.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해도 겉으로는 말하지 말라는 겁니다. 물론 마지막 말은 농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된 것들을 추려 보면, 문 후보자는 지난 4월 서울대 초빙교수로서 강의하며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일감정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다 보니까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국제적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200537일에는 중앙일보에 '나라의 위신을 지켜라'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써, 3·1절을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본의 배상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위안부 배상문제는 이미 40년 전에 끝났다""끝난 배상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당한 외교"라고 했습니다.

 

이런 말을 놓고 보면 문씨는 이 나라 사람보다는 일본인에 가깝고 국제적인 분위기를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태도 때문에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국제적인 비난을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그런 태도를 바꾸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으니까요.

 

문 후보자가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특별 강연한 내용을 보면 더욱 놀랍고 창피합니다. 그는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라며 거기엔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남북 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며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2012년 강연에서는 제주 4·3 민주항쟁을 '폭동'으로 규정했고, 일본 식민지배에 대해서는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 가지고 경제개발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조선민족의 상징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게으른 거야.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었던 거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문 후보자는 해방운동을 하다 친일로 돌아선 윤치호에 대해서 "이 사람은 끝까지 믿음을 배반하진 않았어요. 비록 친일은 했지만은 나중에, 기독교를 끝까지 가지고서 죽은 사람"이라며 "이 사람 영어로 일기를 쓰는 사람이에요. 18911892년 그때. 그러니 우리는 다 가서 죽어야죠. 우리는 사실 다 죽어야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의 발언으로 미루어 짐작해 보면 문 후보자는 일본과 영어 쓰는 나라에 대한 사대주의에 사로잡힌 사람입니다. 궁금한 건 박근혜 대통령이 문씨를 총리로 지명하며 검증을 했느냐는 겁니다. 검증을 했다면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은 쉽게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그 모든 사실을 알고도 그이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는 겁니까? 그 정도의 무지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것인지 그의 발언에 잘못이 없다는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국회에서 문 후보자를 검증하느라 시간 낭비하지 않게 지금이라도 지명권자가 지명을 철회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