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금지(2014년 5월 18일)

divicom 2014. 5. 18. 11:47

오늘 아침 tbs FM '즐거운 산책'에서는 '눈물'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제목이 '즐거운 산책'인데 사회적 상황이 '즐거움'을 방해하니 참 유감입니다. 오늘 아침 광주에서 열린 5.18기념식은 국가보훈처가 주관했으나 5.18정신을 계승한 광주 시민들은 참석하지 않은 이상한 기념식이었습니다. 5.18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래, 노래가 발표된 1982년 이래 죽 불리어온 노래의 제창을 왜 안 된다고 하는 걸까요? 


오늘 아침 '즐거운 산책'의 '미술관 옆 공연장' 코너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인 김종률 선생을 인터뷰하여 이 노래에 대한 정부의 태도, 그로 인해 야기된 논란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선생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바쁘신 중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 선생께 감사합니다.


왜곡될 때로 왜곡된 지금 이 나라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바로잡는 길 중 하나는 다가오는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겠지요. 더 이상 장밋빛 경제 약속에 속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알고 따르는 사람을 선출해야 합니다. 아래에 오늘 아침 방송의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눈물'을 옮겨둡니다.



눈물

 

며칠 전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분이 후보 수락 연설을 하다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웃음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눈물도 다양합니다.

가슴이 에이는 슬픔 때문에 눈물을 쏟을 때가 있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눈물 되어 흐를 때도 있습니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도 있는데요,

악어가 먹잇감을 유혹할 때 흘리는 눈물, 또는 악어가 먹이를 씹으며

그 먹이의 죽음을 애도해 흘리는 눈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말만 눈물이지 진짜 눈물은 아닌 거지요.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은 고대 그리스의 일화에서 유래했다는데,

위선적인 눈물, 특히 패배한 정적 앞에서 정치인이 흘리는

눈물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희생자 유가족들의 눈물은 영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그렇게 울고만 있으면 어떡하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미개(未開)한 상태’,

아직 꽃 피우기 전 상태에서 떠나간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그치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그 눈물을 멎게 할 수 있을까...

5월 햇살 따사로워도 마음의 추위는 가시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