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메가박스와 '또 하나의 약속'(2014년 2월 5일)

divicom 2014. 2. 5. 16:38

극장 체인 메가박스가 삼성전자 노동자 사망 사건을 다룬 '또 하나의 약속' 개봉관을 크게 줄여 비난을 받았습니다. 최근 '변호인'을 보러 신촌 메가박스에 갔을 때 느꼈던 이상한 기분이 그냥 기분이 아니었던 겁니다. 당시 '변호인'은 천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신촌 메가박스의 8개 관 중 오직 한 관에서만 상영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한겨레신문에 아래의 기사가 실린 후 논란이 거세졌고 메가박스측은 오늘 오후 뉴스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또 하나의 약속’을 상영하는 스크린수를 3개에서 22개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메가박스가 내놓은 '또 하나의 약속'이 '또 하나의 약속 파기'로 이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한겨레신문 기사>

삼성전자 노동자 백혈병 사망 사건 다룬 영화
이번주 개봉작 중 예매율 1위 기록…외압 논란

극장 체인 메가박스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6일 개봉) 개봉관을 갑자기 크게 줄여 논란을 빚고 있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배급사 ‘올’은 4일 “메가박스가 영화 개봉을 이틀 앞두고 예매를 받던 상영관수를 15곳에서 이날 오후 3곳으로 줄였다”며 “관객 수요가 충분한 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약속>은 2003년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 입사한 뒤 3년여 만에 백혈병으로 숨진 황유미씨의 실제 사건을 소재로 대기업의 이면을 정면으로 다뤄 개봉 전부터 주목받던 영화다. 박철민, 윤유선 등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날까지 할리우드 영화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을 제치고 이번 주 개봉작 예매율 1위(6.0%)를 기록했다. 전체 영화 예매율에서도 <겨울왕국>, <수상한 그녀>에 이어 3위를 달리면서 예매 관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중상위권 수준의 흥행이 예상되는 개봉 영화의 예매 창구 수를 줄이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다. 역시 대기업 계열 극장 체인인 씨지브이(CGV)가 이 영화를 전국 45곳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것과도 차이가 있다.

메가박스는 애초 이 영화를 상영관 30여곳에서 개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갑자기 대부분 예매 창구를 닫고, 한때 정확한 개봉관 수에 대해 배급사 쪽에 통보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박스 부산 덕천점 등 일부 상영관은 예매를 마친 관객들한테 ‘상영 취소’를 통보하고 환불 조처를 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지난해에도 천안함 침몰사건을 소재로 다양성 영화 흥행 1위를 달리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석연찮은 이유로 개봉 사흘만에 내려 ‘외압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메가박스의 지분 절반을 범 삼성가인 홍석현 회장이 있는 중앙일보 쪽이 갖고 있어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외압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체 예매율 순위 3위 영화를 극장 편성 담당자가 예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온라인 뉴스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이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저녁 메가박스 쪽은 “한때 예매창구를 3개까지 줄였던 게 사실이지만 이후 추가로 예매 창구를 열었으며, 개봉관 수는 지역안배 등을 고려해 11개로 확정했다”고 해명했다.
 

배급사 올의 김윤미 대표는 “큰 기업이 관련됐다는 논란 탓에 제작 단계부터 개인투자로만 어렵게 만든 영화인데, 대기업 계열 극장이 뚜렷한 이유없이 축소 상영을 추진하는 걸 납득하기 어렵다”며 “예매율에서 이미 상업성이 검증된 만큼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개봉 전 극장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애초 이 영화를 상영관 30여곳에서 개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갑자기 대부분 예매 창구를 닫고, 한때 정확한 개봉관 수에 대해 배급사 쪽에 통보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박스 부산 덕천점 등 일부 상영관은 예매를 마친 관객들한테 ‘상영 취소’를 통보하고 환불 조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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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기사>

메가박스 측이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스크린수를 3개에서 22개로 확대, 상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 하나의 약속’ 배급사 OAL 관계자는 5일 오후 뉴스엔과 전화통화에서 “'또 하나의 약속'의 메가박스 전국 개봉 스크린수가 3개에서 22개로 확대돼 최종 22개관에서 6일부터 상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OAL 관계자는 이어 “메가박스는 배급사와 협의한 대로 22개 스크린으로 확정했다. 예매 상황에 따라 더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메가박스 측이 4일 스크린수 축소는 상영관 배정으로 인해 잠시 홈페이지만 그랬던 것이라 해명하더라. 현재 요지부동 중인 롯데시네마의 스크린수 확대 대답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OAL 관계자는 4일 “'또 하나의 약속'의 메가박스 전국 개봉 스크린수가 3개로 정해지기 전엔 35개에서 개봉하려 했다가 3개로 축소했었다. 그러다 예매했던 예비관객들의 강제적 예매 취소 사태 등 논란이 일자 다시 스크린수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동시기(6일 주) 개봉 예정작 중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의 스크린수가 매우 적다. 롯데시네마 측은 ‘또 하나의 약속’ 측에 전국 7개(서울 1개, 인천 1개, 일산 1개, 부산 1개, 대구 1개, 포항 1개, 청주 1개) 스크린에서 개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CGV는 전국 45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고 표명했다.

한편 5일 오후 2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또 하나의 약속'은 6.7%를 기록, 동시기 개봉작 중 예매율 1위, 전체 상영작 중 3위에 올랐다. 전체 상영작 중에서는 ‘겨울왕국’이 41.6% 예매율로 1위, ‘수상한 그녀’가 22.8% 예매율로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