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전력 탓에 공천 과정부터 논란이 됐던 서청원(70) 전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경기도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생애 일곱 번째로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경북 포항남·울릉 재선거에서도 박명재(66) 후보가 당선돼, 새누리당이 10·30재보선 국회의원 선거구 두 곳 모두에서 이겼습니다.
서청원 새누리당 후보는 62.7퍼센트를 득표해 29.2퍼센트에 그친 오일용 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었다는데 화성갑의 투표율이 32퍼센트이니, 서 후보는 화성 유권자의 19퍼센트에 의해 당선된 것입니다. 소위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서 후보처럼 정치자금법 위반 등 두 차례나 비리를 저질러 실형을 산 사람이 당선된 배경에는 투표하지 않은 68퍼센트의 유권자들의 ‘직무유기’가 있습니다.
혹시 이 유권자들이 젊은이들이라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뒷걸음질 치는 것을 한탄만 하고 자신들이 해야 할 몫은 하지 않은 것이니까요. ‘어차피 서청원 후보가 될 테니까 투표 안 해’ 하는 식의 패배주의는 젊은이들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한동안 화성에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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