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황혼 이혼(2013년 10월 22일)

divicom 2013. 10. 22. 11:23

지난해 이혼한 부부 114천 쌍 가운데 3만 쌍, 거의 네 쌍 가운데 한 쌍이 황혼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결혼한 지 이십 년 이상 된 부부가 헤어지는 것을 황혼 이혼이라 하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이 오래된 부부들의 이혼이 신혼 이혼,’ 즉 결혼한 지 4년 안에 헤어지는 이혼을 앞지른 겁니다.

 

대법원이 최근 발간한 2013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이혼 건수는 201031528건에서 20113689, 지난해 28204건으로 계속 줄고 있으며,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27%, 201126.9%, 201224.6%를 기록, 처음으로 황혼 이혼율(26.4%)보다 낮아졌다고 합니다. ‘신혼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사는 신혼부부가 많아서라고 합니다.

 

젊어서는 남편의 억압적 태도를 견디고 살던 부인들도 나이 들어가면서는 달라집니다. 호르몬의 변화도 있겠지만 뒤늦은 자아 인식도 한몫을 하겠지요. 남자들은 아내가 나이 들며 무서워졌다고 하지만 아내가 왜 무서워졌는지자신을 돌아보는 경우는 드뭅니다. 아내가 그동안 얼마나 참고 살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제 또래들 중엔 삼십년 이상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중엔 선대의 가부장적 태도를 물려받은 남편들이 적지 않습니다. 가부장적인 남편일수록 자기 아내가 달라졌다고 불평만 하고, ‘부부 평등의 실현에는 게으릅니다. 그런 경우 아내는 이혼을 제기하거나 병이 나거나 마음을 접고삽니다. 남편을 사랑하길 포기하고 저는 저, 나는 나로 사는 부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결혼한 사람은 33만 쌍, 파경을 맞은 사람은 11만 쌍이었다고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 깊이 생각해 보고 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상대를 나와 똑같은 가치를 지닌 사람으로 대우할 자신이 있는지, 필요에 의해 결혼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결혼은 동행입니다. 몇 해가 될지 알 수 없는, ‘향상을 위한 수학여행을 함께 해야 할 짝꿍입니다. 경제적 여유를 위해 결혼하거나, 외롭지 않기 위해 하는 결혼은 맞지 않는 사람들과 하는 패키지여행과 다를 것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