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 'All Is Lost'를 본 후 한동안은 영화를 볼 필요가 없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모델로 한 영화 '변호인'이 나온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전에 이 블로그에 쓴 적도 있고 제가 진행하는 tbs '즐거운 산책'에서 얘기한 적도 있지만, 저는 오래 전 노무현 대통령이 종로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선거구민과 후보자로 조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악수하느라 잡아 본 그 분의 손, 그때 전해져오던 진심과 사람에 대한 사랑은 지금도 새록합니다.
조금 전 인터넷에서 오늘 오후 3시 그 영화의 관객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개봉 7일만에 300만명... 가슴이 뭉클합니다. 우리가 알아 보지 못해 너무 일찍 떠나 보낸 노무현 대통령, 뒤늦게나마 민주주의를 향한 그분의 진심과 헌신을 알게 된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는 걸까요?
이 영화의 인기를 끌어내리기 위해 어떤 사람들이 표를 잔뜩 예매했다가 환불 받는 식의 작전을 펼친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시민들이 표를 사려 하면 이미 다 팔린 것처럼 되어 살 수 없는데 상영 직전에 환불 받으니 실제 상영할 때는 극장 좌석이 많이 빈다는 겁니다. 누가 이런 식의 '작전'을 벌이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부정행위가 길면 결국 꼬리가 잡힙니다.
'변호인'의 관객 수가 느는 속도는 천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이나 '광해'보다 빠르다고 하는데,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 가장 좋은 작품은 아닐지 몰라도 이 영화의 인기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욕되게 한 사람들의 간담이 서늘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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