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생일 (2013년 3월 31일)

divicom 2013. 3. 31. 12:59

오늘 아침 tbs FM(95.1Mhz) '즐거운 산책'에선 '생일' 얘기를 했습니다. 꼭 일 년 전 오늘 '즐거운 산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격려해주시어 일 년 동안 방송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신문에 글을 쓰던 사람이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땐 망설임도 고민도 많았습니다.


맨 처음 저와 '즐거운 산책'을 시작한 tbs노경래 PD와 노희준 작가, 뒤이어 한 팀이 된 김현우 PD와 정선임 작가, 지금 이 프로그램을 위해 애쓰시는 황정호 PD와 정 작가에게 늘, 깊이 감사합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여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시는 권태현, 김성수, 김영록, 박혜은 선생들께도 감사합니다.


오늘 '김흥숙의 들여다보기'에서 방송된 '생일' 얘기입니다. 



생일


오늘은 즐거운 산책이 태어난 지 꼭 일 년 되는 날입니다. ‘즐거운 산책의 첫 번째 생일이지요. 생일엔 대개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생일 맞은 사람을 축하해줍니다. 그 축하 속에는 그 사람이 태어나주어 고맙다는 마음이 담겨 있겠지요.

 

지금 이 시간에도 무언가는 태어나고 무언가는 사라집니다.

생자필멸 회자정리(生者必滅 會者定離)’--‘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으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진리는 사람을 비롯해 생명 있는 모든 것에 해당됩니다.

 

그러므로 태어나고 죽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태어남에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흔히 인생을 영어 알파벳 ‘BCD’로 표현합니다‘B’는 태어남을 뜻하는 ‘birth’, ‘C’는 선택을 뜻하는 ‘choice’, D는 죽음을 뜻하는 ‘death’의 머리글자입니다. BCD 중에 ‘C(선택)’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고, 그것이 모여 인생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선택의 기준은 다를 겁니다. 저는 뭔가를 선택할 때, ‘무엇이 옳은가’ ‘이것이 의미 있는 일인가’ ‘훗날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무엇이 옳은가 대신 무엇이 이익인가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옳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부유하긴 합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처럼 무엇이 옳은가를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래야 훗날 죽음을 앞두고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요.

 

오늘 아침 방송국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 즐거운 산책을 선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선택이 의미 있는 것이 되게 하기 위해, ‘태어나주어 고마운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