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2G폰과 이별했습니다. 오래된 관계가 끝날 때에는 아프기 마련입니다. 어젠 하루 꼬박 누워서 지냈습니다. 휴대전화를 쓰기 시작한 건 2000년 어느 날입니다. 그때는 그게 2G폰인 줄도 몰랐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휴대전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회사에서 회사 업무에 필요하니 소지하라고 강권하다시피 했습니다. 당시 저는 미국대사관 문화과 전문위원으로 재직하고 있었고, 휴대전화가 싫어 일을 그만둘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20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휴대전화가 ‘진화’되며 3G폰, LTE, 5G폰 등으로 바꾸라는 회유와 종용이 이어졌지만 바꾸지 않았습니다. 전에도 이 블로그에 쓴 적이 있지만, 새로 나오는 전화기들이 너무 크고 비싼데다가 성능도 너무 많아 싫었습니다. 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