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청년들이여, 세상을 품어라 (2013년 11월 13일)

divicom 2013. 11. 13. 11:18

어제 한국일보의 '사색의 향기'에서 피를 끓게 하는 글을 보았습니다. 서해문집 김흥식 대표의 글 '청년들이여, 세상을 품어라'는 생물학적 젊은이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청년을 자처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 죽으니 흔히 인생은 B - C - D라고 합니다. 사람의 가치를 정하고 규정하는 것은 Birth와 Death 사이의 C(choice)입니다. 이 글을 읽으며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청년들이여, 세상을 품어라


최인호, 2 때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 소설가로 등단. 황석영, 고교 때 사상계를 통해 등단. 주시경, 20세 때 <독립신문>에 입사, 한글 기사 작성 주도. 전태일, 22세 때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 저항. 노무현, 15세 때 이승만 생일 기념 글짓기 대회에 항거하다 정학(停學) 처분. 김의기, 21세 때 전두환의 광주 학살에 저항하는 선언문을 남기고 기독교회관에서 투신. 정태춘, 18세에 유신 성명을 듣고 재수 생활을 접고 목욕탕 보일러 불을 때며 노래 만들기 시작.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이들은 청년이다. 자신의 삶을 어디에 바쳐야 하는지 깨닫고,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 스무 살 전후의 청년들이다. 그러하기에 세상은 청년들 뜻대로 이루어지고, 결국 청년들의 것이다.

 

그러나 2014년을 앞에 둔 오늘,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은 피폐하다. 며칠 전 끝난 대학 수능은 피폐한 삶에 낙인까지 찍어 여러분을 절망의 감옥에 가두려 한다.

 

과연 그런가? 여러분은 고작 8시간 동안 치른 시험 결과에 따라 절망하고 좌절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확인할 만큼 무능력한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대들, 청년의 능력은 무한하다. 잠재력은 하늘을 뚫을 정도며, 뜻한 바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면 반드시 정상에 오를 만큼 강하다.

 

그런데 왜 여러분은 그토록 약한가? 여러분의 힘, 저항 정신, 불굴의 의지, 새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가 두려워, 여러분으로부터 그 모든 것을 기성세대가 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그대들을 속인다. "너희들은 아직 어리다. 섣불리 행동하지 마라.",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러니 참고 견뎌라.", "즐겨라. 즐기기에는 24시간도 짧다. 게임하고 드라마 보고, 갖은 배틀 프로그램에 참여하라.", "소비하라, 소비하는 자가 창조자다.", "아직은 배워야 한다. 정치니 정의니 하는 따위 단어는 여러분에게 밥은커녕 컵라면도 주지 않는다. 그럴 시간에 알바해서 돈 벌어라.", "어른들 말 들어라. 우리 말 들어서 손해 보지 않는다."

 

그리고 여러분 손에는 즐길 거리, 살 거리, 놀 거리, 현실의 고통을 잊을 거리로 가득 찬 휴대용 전화기 한 대가 주어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방에서, 교실에서, 찻집에서, 대중교통 안에서, 거리에서, 친구 앞에서, 여러분은 그들 뜻대로 이 기계만 바라보고 있다. 그리하여 세상을 경험하고, 벗과 대화하고, 스스로를 인식하고, 자신의 존재를 깨닫고, 고뇌하고, 미래를 찾아야 할 시간을 오로지 그 기계에 바치고 있다.

 

그러나 여러분이 기억할 일이 있다. 청춘은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무기로 불의,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시기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누리는 자유와 풍요는 여러분의 선배들이 행동한 결과다.

 

그런데도 여러분이 현실에 안주한다면, 어떤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고,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자 발버둥치는 이들에게 미래는 없다. 오직 팍팍한 현실의 늪에 빠질 뿐이다.

 

세상은 그런 곳이다. 자신의 미래, 희망을 위해 온몸을 바치지 않는 자에게 그 누구도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수능 결과에 매달려 안절부절하고, 전화기 화면만 바라보는 청춘에게 미래는 주어지지 않는다.

 

무엇이 두려운가? 굶는 게 두려운가? 오늘날 가장 힘든 건 굶어 죽는 일이요, 쉬운 일은 배 터져 죽는 일이다청년들이여, 일 년, 이 년, 아니 5년을 늦으면 어떤가? 여러분의 미래는 이제 시작이다.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마라. 이 세상은 여러분의 것이다. 세상을 품어라. 여러분이 주인인 세상을 빼앗으려는 자들에 맞서 싸워 이겨라.

 

이제 머리 희고 힘 빠진 사람이 여러분에게 진정으로 선물하고자 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여러분의 의지, 힘을 기억하라"는 한 마디 말뿐이다.

 

잊지 말고 새벽녘에 일어나라. 새로이 떠오르는 태양을 온몸으로 맞아라. 그리고 당당하게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마라. 눈 부릅뜨고 앞을 바라보라. 그곳에 여러분이 주인 되는 빛나는 내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