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동네 카페에서 둘째 동생을 만났습니다. 어머니는 2남 3녀를 두셨는데 다섯 자식들과의 관계가 다 달랐듯, 자식들이 기억하는 엄마 또한 다 다를 겁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생이 잃은 엄마도 제가 잃어 버린 엄마와 다르겠지요.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던 사람들이 20여 일 만에 만났지만,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습니다. 어쩌다 입을 열면 엄마 얘기 뿐이었습니다. 짧은 만남 후 집에 돌아와 동생의 블로그에 갔습니다. 거기 가면 엄마가 병실에 계실 때 동생이 사진으로 찍어 둔 엄마의 손이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맛있는 음식과 깨끗한 옷으로 다섯 아이를 기르신 엄마의 손...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한 가계를 돕느라 여덟 살 때부터 일을 하신 우리 엄마의 손... 엄마,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