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자'라는 이름은 제법 흔하고 그 중엔 유명한 사람도 많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김수자'는 '일러스트 시인'으로 불리는 '김수자'입니다. 중견 일러스트레이터인 그의 작품에선 늘 시의 냄새가 납니다. 시를 주제로 그리거나 제작한 작품은 물론 사회나 문명을 비판하는 작품에서도 그렇습니다. 때로는 서정시의 냄새가 나고 때로는 참여시의 냄새가 난다는 게 다를 뿐이지요.
제가 그를 좋아하는 건 우선은 그의 사람됨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은 맑음과 바름 때문입니다. 제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건 그의 작품이 꼭 그 사람 같아서입니다. 그가 어제부터 전시회를 합니다.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온리 갤러리'에서 초대하여 전시회를 하게 된 것입니다. 솜씨 좋은 그의 어머니가 오래전 만드신 소품들에 그의 그림과 공예 혹은 조각이 어우러진 전시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아름답습니다.
그가 쓴 '초대의 말씀'도 꼭 그를 닮았습니다.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 조용하고 작은 정원에 소박한 밥상 차리듯이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복잡하고 소란스러운 일상을 잠시 잊고 부디 오셔서 관심과 조언으로 채워주시길 부탁드리며
마음의 평화도 담아가시길 희망합니다."
참, 그는 제 아우입니다. 그가 제 아우여서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온리 갤러리(548-3692)는 지하철 7호선 청담역 12번 출구 Sizzler 뒷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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