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12

봄의 사냥개들이 (2025년 3월 3일)

정오를 넘기자 바람의 한기가 짙어집니다.거리로 나가니 '봄의 사냥개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겨울은 워낙 단단하니 겨울을 몰아내려면 센 바람과 사냥개가 필요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이늘 어수선한 이유입니다. 집에 돌아와 앨저넌 찰스 스윈번 (Algernon CharlesSwinburne: 1837-1909)의 시를 펼칩니다. '봄의 사냥개들이 (When the Hounds of Spring)'의첫줄입니다.  'When the hounds of spring are on winter's traces'(봄의 사냥개들이 겨울을 뒤쫓을 때). 골목마다 팔딱이는 겨울의 꼬리가 보입니다."겨울아, 네 덕에 겸손을 배웠다. 우리가 길어지는 낮 덕에 겸손을 잊거든다시 오너라! "

오늘의 문장 2025.03.03

전시회, 전시회 (2025년 3월 1일)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갔습니다. 인사동은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옛날은 가고 오늘은 오니까요. 길은 복잡하고 상가는 현란했지만전시장 안은 대개 조용했습니다. 첫 번째 전시장에 들어갈 때는 잠깐망설였습니다. 언뜻 보기에 만화캐릭터 상품이 모인 팬시용품 가게같았습니다. 그러나... 들어가보고는 놀랐습니다. 젊은 작가 다수가 함께하는 전시이고 그중 여러 작가는 그림을 그릴 뿐만 아니라다른 작업도 하는 것 같았는데, 대부분색을 쓰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래전 문화부 기자로서 미술을 담당할 때만났던 젊은 작가들과는 매우 달랐습니다.당시 젊은 작가가 전시회, 특히 개인전을하려면 돈 많은 부모가 있어야 했습니다. 부모 덕에 일찍부터 그림을 배운 사람들이 그림이 뭔지도 모르고 색을 쓰는 방법..

동행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