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12

마트가 망하는 이유 (2024년 11월 6일)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온 지 20년이 조금못 되었습니다. 학교가 많아 젊은이들을 자주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마트와 식당, 카페,편의점 등 가게가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때는 마트가 지금보다 더 많았습니다.제법 큰 것만 꼽아도 농협하나로마트, 홈마트, 롯데수퍼 등이 있었는데, 몇 년 전 이마트에브리데이가생기면서 제일 먼저 농협마트가 사라졌습니다. 그 마트가 사라진 건 조금도 놀랍지 않았습니다.농협이라 농부들과 직거래할 테니 신선식품이싸겠구나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공산품도 아니고 채소와 과일이 다른 마트보다 비싼 건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곳 직원들에게선 일터에 있는 일꾼의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일하는다른 농협마트의 직원들에겐 미안하지만, 그들을 보며농..

동행 2024.11.06

노년일기 234: 전화 (2024년 11월 3일)

머리 아픈 회의 끝 참석자들과 헤어지는데전화벨이 울립니다. 서둘러 인사하고 바지주머니의 전화기를 꺼냅니다.  번호를 보니 3월에 마지막으로 통화했던 친구입니다. 제 어머니 돌아가신 걸 뒤늦게 알았다며 미안해하던 친구의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제 몸과 마음이 좀 편해진 후에만나자고 하고는 7개월이나 소식을 전하지못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여보세요" "여보세요" 연거푸불렀지만 달그락달그락 그릇 소리만 났습니다.친구가 저와 통화하려고 번호를 누른 게아니고 동작 중에 제 번호가 눌리었나 봅니다. 전화를 걸까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아직은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자신이 없습니다.  설 연휴 끝나고 돌아가신 어머니가 떠오릅니다.어머니도 가끔 그러셨습니다. 전화벨이 울리고낯익은 번호가 보이면 반가워..

동행 202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