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을 찬양함 (2007년 12월 21일) 원래는 맥주 얘기로 ‘삶의 창’을 열려고 했다. 남루한 골목을 떠돌다 답답해진 가슴이 맥주 한 캔에 위로받은 적이 있어, 바로 그 캔맥주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12월14일 <한겨레> 1면에 실린 새 필진 소개가 마음을 바꾸게 했다. 거기엔 내가 ‘시인’이..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오래된 아내 ▲ 그녀의 잠 못 드는 밤 ⓒ 김수자 글 김흥숙 그림 김수자 머리 하얀 남편이 야근하는 밤 늙은 아내는 집에서 객지를 겪는다 남편 코 울음 배인 침상, 문득 낯설어 아내의 낡은 몸이 낙엽처럼 구른다 그때, 아직 머리 검어 집도 객지도 없던 시절 괜히 남편이 되었나 보다, 괜히 아내가 되.. 오마이뉴스(한평 반의 평화) 2009.10.31
노래방 3호실 손님 ▲ 혼자 노는 놀이터 ⓒ 김수자 글 김흥숙 그림 김수자 예닐곱 명이 촘촘히 앉던 노래방 3호실에 그녀 혼자 들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녀하고 그녀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그녀, 말하기 좋게 그녀 1, 그녀 2라고 할까요? 남편과 싸우고 나서 집을 나섰고 발길 가는 대로 걷다 보니 여기까.. 오마이뉴스(한평 반의 평화) 2009.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