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박근혜와 윤증현 (2011년 5월 7일)

divicom 2011. 5. 7. 08:16

요즘 인터넷이나 신문을 보다가 고개를 갸웃하는 일이 많습니다. 어제 아침 신문에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씨와 기획재정부 장관 윤증현 씨의 기사를 보았을 때도 한 가지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순방중인 박 전 대표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수행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뢰와 원칙이라는 무형의 인프라,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지 않으면 절대 선진국으로 진입 못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는 또 "갈등이 잘 조정되려면 정치권에서 원칙과 신뢰를 잘 쌓아야 한다"며, 내년엔 중요한 선거가 있으니 "좀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윤 장관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중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관련, "감독 당국이 감독을 제대로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리 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 두 사람의 기사를 읽는데 '그런데 왜 국내 문제를 외국에 나가 얘기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 특사도 그렇고 ADB총회도 그렇고 꼭 가야해서 갔으면 하러 간 일에 전력투구해야지 거기까지 가서 국내 문제에 정신을 판다는 게 저로선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이 물어서 하는 수 없이 대답한 거라고 해도 잘못은 잘못입니다. "미안하지만 국내 문제는 귀국해서 얘기합시다. 여기서는 여기 온 목적에 부합하는 질문만 해주십시오"라고 했어야 합니다. 

 

기자들을 몇 명이나 수행하고 갔는지, 그 기자들에게 소요되는 경비는 누가 부담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오래전 제가 기자생활을 할 때는 이런 분들을 따라가는 기자들의 경비는 이분들측에서 부담했는데 지금도 그런지 알고 싶습니다. 요즘은 한 정부 부처나 정당을 출입하는 기자들의 수가 매우 많아 그런 경비를  부담하려면 정부 예산, 정당 예산을 꽤 많이 소모하게 될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정부 예산이든 정당 예산이든 다 나랏돈입니다. 거액의 나랏돈을 써가며 외교에 나섰으면 외교를 해야 합니다. 정치인은 정치인답게 공무원은 공무원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자는 기자로서 해야할 몫이 있습니다.

 

몸은 외국에 있어도 마음을 제 나라에 두고 갔으면 국제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세계화' '국제화' '글로벌화'는 멀리 있는 숙제가 아닙니다. 마음이 인류 공영을 꿈꾸고 몸이 그 꿈을 실현하려 움직이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이고 '글로벌화'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참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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