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는 서울 홍릉숲의 노블 포플러
나무라고 합니다. 수령 50세이니 저보다 한참 어린데, 키가
38.97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아무리 속성수라 해도 그가 저렇게 자라는 동안 나는 무얼
했다지? 왜 사람은 나무처럼 계속 자라지 못하는 거지?
질문이 나무뿌리처럼 이어집니다.
이 노블 포플러가 제일 큰 나무로 인정받기 전까지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사 은행나무가 제일 큰 나무였다고 합니다.
그는 수령 1100년이 넘은 천연기념물 30호로 노블
포플러보다 17센티미터 작다고 합니다.
문득 두 나무가 보는 것과 그들의 나이테가 궁금합니다.
자라는 속도가 다른 만큼 보는 것도 다르고 경험하는 것도
다르고 갈무리하는 것도 다르겠지요?
어쩌면 포플러가 저리도 빨리 자라는 건 숲에 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옆에 있는 아이와 늘 경쟁해야 하는 아이처럼 마음이
바빠서일지 모릅니다. 진화하지 않는다는 은행나무, 가뜩이나
느긋한 은행나무가 절 마당에서 목탁 소리만 들으니 급할 게
없겠지요.
노블 포플러야, 너무 서두르지 마라. 아무리 서둘러도 하늘에
닿진 못하고 홀로 솟으면 외로움만 가중될 테니, 아무도
막아 주지 못하는 찬바람에 스러질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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