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니 좋구나
눈물도 세상도 지워지는구나
걸음마다 일어서던 먼지도 잔잔하구나
빗속 떠돌다 화분 사이에 서니
손금 선명하던 수국과 파프리카 잎들
오래된 기억처럼 흐릿해지고 있네
미안해 수국, 미안해 파프리카!
노란 파프리카, 분홍 수국 꽃들
물 두어 잔에 서서히 몸 일으키며
괜찮아 새 고아야, 그럴 수 있어
우린 네 생각보다 강하단다
너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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