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너희가 해바라기다! (2023년 5월 13일)

divicom 2023. 5. 13. 17:11

초등학교 4학년쯤 되어 보이는 사내 아이 둘이

가로수 아래 핀 꽃들을 보며 해바라기다! 아니다!

목청을 높입니다. 

 

노란 꽃이 아니니 해바라기는 아니고 같은

국화목에 속하는 꽃으로 보이지만, 저도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면서도 한마디 거들고 싶은 건

아이들이 꽃만큼 예뻐서입니다. 

 

요즘은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스마트폰만 보며

걷는데 이 아이들은 찻길 옆 보도에 심긴 나무 아래

옹기종기 핀 작은 꽃들을 본 것입니다.

 

'얘들아, 그 꽃은 해바라기가 아니야. 너희가 바로

해바라기야!' 마음 속으로만 얘기하며 아이들의

앞날을 축원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컴컴해도 

해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포기하지 마! 꿋꿋하게

자라서 주변을 밝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