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년일기 171: 어떤 자서전 (2023년 6월 11일)

divicom 2023. 6. 11. 10:43

태어난 직후는 절망의 시기: 또 태어나다니!

 

십대는 절망과 도피의 시기: 어차피 죽을 텐데 왜 늙어

죽도록 살아야 할까... 책 속으로 도피.

 

이십대 삼십대는 가면의 시기: 온 힘을 다해 죽음에의

욕구를 누르며 남들과 같은 척하기.

 

사십대는 조롱의 시기: 아직 살아있는 자신을 조롱하는

한편 삶과 죽음을 어렴풋이 파악함.

 

오십대는 가끔 웃는 시기.

 

육십대는 조금 더 자주 웃는 시기.

 

칠십은 낯익은 절망과 만나는 시기. 희망이 보이는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