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읽은 책이 문득 찾아와 영 떠나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하는 수 없이
다시 읽어야 합니다. 수십 년만에 미국 작가
손턴 와일더 (Thornton Wilder: 1897-1975)의
<우리 읍내 (Our Town)>를 읽고 있는 이유입니다.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엔 대학 축제 때
연극 '우리 읍내'를 공연하는 학교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3막으로 이루어진 이 희곡은 그로버스 코너즈
(Grover's Corners)'라는 가상의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 읽은 2막의 문장 몇 개를 아래에 옮겨둡니다.
말없음표는 단어들이 생략됐음을 뜻합니다.
"... every child born into the world is nature's
attempt to make a perfect human being. Well,
we've seen nature pushing and contriving for
some time now. We all know that nature's
interested in quantity; but I think she's interested
in quality, too,..."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는 누구나 완전한 인간을
만들고 싶은 자연의 시도예요. 우린 자연이 죽어라
애쓰는 모습을 보아왔어요. 자연은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지만, 난 자연은 아이들의
자질에도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요..."
위에 인용된 무대 감독의 말이 사실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인류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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