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생각나는 친구가 다르듯
기분에 따라 다른 책을 펼치게 됩니다.
제법 따끈한 봄볕 속을 걸은 후라 바다 생각이 난 걸까요?
<백경 (Moby-Dick)>이 눈에 들어옵니다.
166쪽 중간의 한 문단이 미소를 자아냄과 둥시에 질문을 던집니다.
"나의 예일대학은 무엇인가?'
"...만일 나 가운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어떤 장점이 있다고 하면
또 내가 정상적으로 야망을 품고 있는, 매우 작기는 하지만
고귀한 침묵의 세계에 있어서 어떤 명성을 얻을 만한 가치가 있다면,
또 만일 앞으로 대체적으로 사람으로 했어야 할 것을 하게 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임종시에 유언집행인, 아니 채무자가
나의 책상 속에서 어떤 귀중한 원고를 찾아낼 수 있다면, 나는
여기서 미리 이 모든 영광이 포경의 덕택임을 밝혀두겠다.
포경선은 나의 예일대학이며 하버드대학이었던 셈이다."
-- <백경 1>, 신원문화사, 현영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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