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현대인의 사고에 긴장을 일으키는 듯하다....
사람은 하나의 코와 두 개의 귀가 있듯이 국적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너무도 분명한 진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진실이 아니다. 그러나 아주 확실한
진실처럼 보인다는 것이 국적 문제의 일면, 아니 핵심일지 모른다. 국가를
갖는다는 것이 인간의 고유한 속성이 결코 아니지만 지금은 그렇게 보인다."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의 <유러피언 드림>에서 인용.
이 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좋아하던 책이라 하여 유명해졌습니다.
위 문단은 영국의 사회학자 어니스트 겔너(Ernest Gellner)가 한 말인데,
리프킨의 책에 인용된 것을 제가 다시 빌어온 것입니다. 겔너의 말을 읽으니
이십일 세기에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적을 갖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국적이라는 조건은 오랫동안 '고유한 속성'으로 사람의 삶을 규정해왔지만,
이젠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국적을 초월하여 보편적 진리에 기여하는 삶이
존경받는 시대입니다. 아니라고요? 저 혼자 꾸는 꿈이라고요? 그럴지도 모르지요.
책은 재미있지만 번역된 문장이 어색하여 흐름을 방해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위 문장에서 빨갛게 표시된 곳을 아래처럼 바꾸면 읽기가 좀 수월할 겁니다.
무엇보다 조사의 오용이 요즘 우리 국어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국가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현대인의 사고에 긴장을 일으키는 듯하다....
사람은 코 하나와 귀 두 개를 갖듯이 국적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한 진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진실이 아니다. 그러나 아주 확실한
진실처럼 보인다는 것이 국적 문제의 일면, 아니 핵심일지 모른다. 국가를
갖는다는 것은 결코 인간의 고유한 속성이 아니지만 지금은 그렇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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