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말 (2010년 8월 12일)

divicom 2010. 8. 12. 08:43

"세월은 갔다.

철이 들수록

그는 말수가 더

적어갔다."  --- 신동엽의 <錦江>에서 인용.

 

요즘 들어 부쩍 말이 과연 '소통'에 도움이 되는가

의심이 들고, 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을 안 지 삼십 년이 되었다는 말은

어떤 사람을 모른 지 삼십 년이 되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할 때, 사람들은 종종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며 배신감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그건 결국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사람은 무슨 일이든, 말 그대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니까요.

 

부디 사람들의 '말수가 더 적어'졌으면,

그리하여 세상이 조금 조용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