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갔다.
철이 들수록
그는 말수가 더
적어갔다." --- 신동엽의 <錦江>에서 인용.
요즘 들어 부쩍 말이 과연 '소통'에 도움이 되는가
의심이 들고, 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사람을 안 지 삼십 년이 되었다는 말은
어떤 사람을 모른 지 삼십 년이 되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할 때, 사람들은 종종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며 배신감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그건 결국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사람은 무슨 일이든, 말 그대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니까요.
부디 사람들의 '말수가 더 적어'졌으면,
그리하여 세상이 조금 조용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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