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저는 머리를 자주 빗습니다.
잦은 두통을 이기려고 스스로 시작한 버릇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가 잘 빠지기도 하고 잘 나기도 합니다.
물론 새로 나는 머리카락은 짧고 빠지는 머리카락은 깁니다.
머리가 희어지니 빠져 달아나는 머리카락도 흰머리입나다.
흰머리가 피부에나 흰 옷 등 흰 바탕에 내려 앉으면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검은 옷이나 바닥에 떨어지면 금세 찾을 수 있습니다.
머리가 검을 때는 어두운 바탕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찾기 힘들었는데...
그러고 보니 흰머리의 문제점은 검은 머리의 문제점처럼 사소합니다.
중요한 건 그 흰머리와 검은 머리에서 무엇이 나오는가,
그 머리를 들고 어디를 가는가이겠지요.
흰머리를 날리며 봄바람 속으로 나가야겠습니다.
제 머리카락 중 몇몇은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자유롭게 날아가겠지요.
저도 자유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습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기념일(2019년 4월 28일) (0) | 2019.04.28 |
---|---|
고통의 색깔 (2019년 4월 26일) (0) | 2019.04.26 |
어머니의 구순 잔치(2019년 3월 17일) (0) | 2019.03.17 |
출근하기 싫은 딸에게(2019년 3월 15일) (0) | 2019.03.15 |
그들은 봄을 준비하는데(2019년 2월 23일) (0) | 2019.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