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오랜만에 텔레비전 채널 KBS를 꽤 오래 시청했습니다.
'토론쇼 시민의회' 때문이었습니다.
표창원 씨, 금태섭 씨 등 국회의원들과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를 비롯해 전문가들이
전국에서 무작위로 선발된 2백명의 시민의원들 앞에서
“소년범죄 처벌, 엄벌과 교화 무엇을 택해야 하나?”라는 큰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시민의원들은 '소년범죄의 처벌강화 찬성과 반대'를 놓고 토론을 벌였습니다.
저녁 8시 10분에 시작했다가 중간에 9시 뉴스가 방송되는 동안 의원들은 계속 토론을 벌이고
10시 30분부터 다시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이 이어졌습니다.
먹방이나 연예인들의 거친 입담, 연예인 가족활동 등으로 채워졌던 일요일 저녁 텔레비전 방송이
의미있는 주제에 관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니 참 반가웠습니다.
시청률에 상관하지 말고 이 프로그램을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너무 늦게, 또 오래 진행되는 바람에 다 보지 못하고 자는 일이 없도록
시간을 좀 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그램 제목이 말하듯 '쇼'로 만들다 보니
중간에 불필요하게 시간을 소모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작진이 이 나라 시청자들이 다 '쇼'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KBS의 '토론쇼 시민의회'가 실종된 '생각'을 찾는 국민적 캠페인으로 자리잡기 바라며,
방송국 웹사이트에 실린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문을 옮겨둡니다.
"시민의회를 열었습니다"
시민의회 (박재환)
2018년을 사는 대한민국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사회문제의 해결방법을 찾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그리고 그들은 첨예한 사회 갈등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토론쇼, 시민의회>가 시도해 본다.
2018년 9월, KBS는 대한민국 초유의 정치적 실험에 도전했다. 연령, 지역, 성별 등을 바탕으로 무작위로 선발된 200명의 ‘시민의원’들로 ‘시민의회’를 구성한 것. 전문가의 설명과 자료집, 이러닝 등을 활용하여 의제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고, ‘시민의원’들은 함께 고민하고, 토의하며, 해결방법을 찾고자 노력한다.
“소년범죄 처벌, 엄벌과 교화 무엇을 택해야 하나?”
<토론쇼, 시민의회>가 첫 번째로 선택한 의제는 “소년범죄의 처벌강화 찬성과 반대” 이다.
정부는 소년범죄에 대한 대책을 논의 중이고, 국회에서는 소년범죄 처벌강화 취지의 입법안이 20여개가 넘게 발의되었다. 소년범죄 처벌강화 찬성 반대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중이다. 소년범죄 처벌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엄벌을 통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소년범죄자의 사회적응을 도와 교화 시스템이 범죄예방과 재범방지에 효과적이라는 주장 역시 존재한다.
소년범죄 처벌강화에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시민들이 함께 논의한다면, 우리는 어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시민들의 의견에 주목한다. 결론보다 과정에 주목한다.
KBS의 혁신적인 실험 <토론쇼, 시민의회>. 이광용 아나운서와 레이디제인이 진행자로 나서는 <토론쇼, 시민의회>는 9월 16일 밤 8시 10분 KBS1TV에서 1부가 방송되고, 이어 밤 10시 30분 KBS1TV에서 2부가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http://vertical.kbs.co.kr/index.html?source=scoop&sname=story&stype=magazine&contents_id=70000000304945§ion_code=05§ion_id=3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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