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나오면 얼른 채널을 돌립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때문입니다. 누가 지었는지 '혼수성태'라는 별명이 안성맞춤입니다.
김성태 씨가 하는 일은 거의 다 이상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하기로 되어 있던 강서구에서
국립한방병원을 건립하겠다고 떠들어 특수학교 설립을 방해한 사람입니다.
김성태 씨는 국회에서 당대표 연설을 하기 전날
서울시교육청이 강서구에 국립한방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대가로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강서구에 병원이 지어진다면 그곳에 꼭 정신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성태 씨가 그곳에서 치료를 받아 '혼수성태'를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김성태 씨가 국회 당대표 연설에서 '출산주도 성장론'이란 걸 내놓았다고 합니다.
참, 소가 웃을 일입니다.
자신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고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하는 나라라
아기를 낳지 않는 건데, 출산주도 성장이라니요.
격화소양이 넘치는 시대에 시원한 글을 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아도 김성태 씨는 달라지지 않겠지만, 적어도 저 같은 사람에겐 위로가 됩니다.
경향신문 이대근 논설고문에게 감사합니다.
여적]김성태와 비정상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국회 당대표 연설에서 주목할 만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제1 야당의 대표가 국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마이클 잭슨이 춤추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유치한 풍자극을 펼친 것이다. 저질스러운 저잣거리 말투도 동원했다. 투박한 언어에 유머를 섞으면 고 노회찬 의원처럼 뇌리에 남을 연설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그러나 김성태는 자제하는 게 좋았다. 김성태는 노회찬이 될 수 없다. 자기 철학에 대한 오랜 고뇌, 진지한 성찰, 공동체를 위한 헌신 없이 그저 비판의 기교를 부리는 것으로는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그런 이들은 특히 긴 연설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생각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출산주도성장. 소득주도성장을 넘으려면 전혀 다른 의제로 대체하라는 정치담론의 상식도 지키지 못했다. 허무맹랑한 출산주도성장론은 소득주도성장의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자기 고백이자 소득주도성장 앞에서 백기를 내거는 행위가 되었다. 해당행위를 했는지 조사해야겠지만, 이 당이 지금 정상이 아니다. 당 스스로 비정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성태는 국회 연설 하루 전 서울시교육청이 강서구에 국립한방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대가로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김성태는 주민과 함께 특수학교 반대에 앞장섰다. 실정법에 따른 절차를 입법자가 무시한 것이다. 한국당 강령은 법 감정이 실정법에 우선하여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당 규약은 장애인 권익을 향상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 윤리강령은 사회적 약자, 소수자를 배려하고 보호한다고 되어 있다. 그는 이 모두를 위반했다. 당징계위, 윤리위를 열어 징계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당이 비정상이라 하니 김성태에게는 천만다행이다.
신체적 장애가 혐오감을 준다면서도 병원을 선호하는 것은 비정상적 태도로 보인다. 신체에 이상이 생겨서 정상적이지 못한 몸 상태를 지닌 이들이 모이는 곳이 병원이다. 특수학교만 기피하는 이유가 불분명해진다. 그러나 분명한 게 있다. 정치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행위라는 사실이다. 김성태도 정치인이라면 선을 대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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