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불굴의 평화주의자 코피 아난(Kofi Anan) 전 유엔 사무총장이
타계했습니다. 향년 80세.
유엔 직원으로 출발해 사무총장의 자리에 오른 최초의 인물.
재직 중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
심화되는 기후 변화로 세계의 평화가 갈수록 위협받는 시기...
그의 때이른 타계가 안타깝습니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본 그의 명언과 경향신문 '여적'칼럼의 관련 글입니다.
To live is to choose. But to choose well, you must know who you are and what you stand for,
where you want to go and why you want to get there.
산다는 것은 선택하는 것이다. 선택을 잘 하려면 , 우리가 누구이며 무엇을 표방하는지,
어디에 가고 싶어하는지, 왜 그곳에 가려하는지 알아야만 한다.
여적]코피 아난
주말에 타계한 ‘미스터 유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을 기억하려면 잊혀진 이름 하나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아난의 전임자이자 아프리카·아랍권 출신 첫 유엔 사무총장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1922~2016)다. 이집트 외무차관을 지낸 그는 이슬람권 출신답지 않은 스펙의 소유자였다. 프랑스에서 국제법을 공부한 데다 이슬람 신자가 아닌 콥트 기독교도였다. 아내 또한 유대인이었다. 1991년 그가 프랑스에 의해 유엔 사무총장으로 추천됐을 때 미국이 반대하지 않은 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하지만 갈리가 취임 후 유엔의 독립성을 강조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제3세계 회원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맞서 오는 갈리를 미국은 좌시하지 않았다. 빌 클린턴 행정부가 유엔 분담금 10억달러를 고의로 체납한 것은 전조일 뿐이었다. 1996년 미국은 재선에 나선 갈리를 노골적으로 막아섰다. 유엔 안보리의 비공식 투표에서 갈리는 14표 중 13표를 얻었는데 미국이 홀로 반대했다. 미국은 이후에도 프랑스의 중재를 4차례나 거부했고, 결국 그는 역대 유엔 사무총장 중 유일하게 연임하지 못했다. 이때 대안으로 떠오른 사람이 아난이다. 그는 갈리가 남긴 아프리카 몫 5년을 채울 수 있는 아프리카 출신이었다. 그러면서 영어권인 가나 태생에 미국의 아이비리그에서 공부해 친미 성향이었다. 유엔 사무처 출신으로 방만한 유엔 조직을 개혁할 적임이라는 명분도 있었다. 미국이 원하는 ‘친미·관리형’ 사무총장 카드였던 셈이다.
아난은 임기 내내 친미주의자라는 말을 들었지만 친미주의자의 길만 걷지는 않았다. 1998년 바그다드를 방문해 사담 후세인과 협상을 벌이는 등 미국의 독주를 막아보려고 동분서주했다. 그러다 결국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당시 그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바로 지금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가장 위대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아난의 서거를 전 세계가 애도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 흔한 트윗조차 날리지 않았다. 잠시라도 미국을 거스르면 ‘사망한 친미주의자’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인가.
'동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것(2018년 8월 23일) (0) | 2018.08.23 |
---|---|
폭염, 에어컨, 지구온난화(2018년 8월 22일) (0) | 2018.08.22 |
종교의 몰락(2018년 8월 18일) (0) | 2018.08.18 |
부자는 더 부자 되고 서민은 더 가난해져(2018년 8월 13일) (0) | 2018.08.13 |
미국 우주군 창설(2018년 8월 (0) | 2018.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