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종교의 몰락(2018년 8월 18일)

divicom 2018. 8. 18. 11:49

절에선 스님들이 싸우고 교회에선 목사의 세습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미국에선 가톨릭 성직자들의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헤드라인을 장식합니다.

2015년 미국에서 나온 실화 영화 '스포트라이트(Spotlight)'가 이미 파헤친 적이 있지만

이번엔 펜실베이니아 주의 검찰총장이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종교는 왜 있는 걸까요?

왜 신도들은 성직자들에게 그리도 관대한 걸까요?


종교를 기준으로 사람들을 나눠봅니다.

진실한 신자들, 진실한 불신자들, 종교를 이용하는 사람들, 종교를 경멸하는 사람들,

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


종교를 이용하는 사람들 중엔 목사, 신부, 중과 같이 종교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과 

사업이나 이익을 위해 신도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길에서 전도하는 사람들, '좋은 말씀'을 들려주겠다며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종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그들은 왜 모르는 걸까요? 




[여적]종교의 몰락


이대근 논설고문

미국의 보스턴글로브가 2002년 탐사보도로 미국을 흔든 적이 있다. 미국 가톨릭 성직자들이 30년에 걸쳐 아동을 성추행하고, 교회는 이를 은폐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그건 놀라운 뉴스였지만, 사실 오래된 일이었다.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검찰총장은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300명이 넘는 가톨릭 성직자가 1940년대에서 2010년대까지 1000명 정도의 아동을 성추행했다.

미국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바티칸 서열 3위인 조지 펠 추기경이 지난 26일 아동성범죄 혐의로 모국인 호주 법정에 섰다. 가톨릭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개신교 목사의 성범죄도 흔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03년의 일이다. 개신교 신자들이 꼽은 10대 뉴스 가운데 6개가 대형 교회 원로급 목사들의 불륜이었다. 스님이 룸살롱 가고 처를 두는 일도 흔하다. 성폭행에 처자식을 둔 의혹을 받은 설정 총무원장도 지난 16일 임시 중앙종회에서 탄핵당했다. 이를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는 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전 세계에 걸쳐 종교를 가리지 않고 수십년간 계속되고, 그걸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현상을 ‘일부의 일탈’이라고 하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는 전 사제의 5.8%가 성추행을 했다고 밝혔다. 2010년 미국인의 성범죄 비율은 0.007%였다.

보통 사람보다 더 욕망에 흔들리는 이들을 계속 존경할지는 신도의 자유이다. 그러나 신부·목사·스님에 대한 사회적 신뢰는 약화되고 있다. 자연재해를 신의 뜻으로 믿던 수천년 전의 교리를 21세기 시민에게 강요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신부와 목사는 낙태·동성애 반대에 결사적이다. 자연의 법칙 위배라는 것이다.

동성애자인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가 유튜브를 통해 반론을 내놨다. 교통법칙을 위반하면 딱지를 떼지만, 자연법칙에는 그런 게 없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더 빨리 달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손가락은 애초 영장류가 나무에 오르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은 피아노를 치기 위해 그걸 사용한다.” 신이 용도를 미리 정해준 적이 없다. 종교의 쓸모도 시대와 사회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그것 없이는 맹목이 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8172024005&code=990201#csidxad72ce4d550daf79c45b4514304f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