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서울 기온은 영하 17도, 또 하루 몹시 추운 날입니다.
새해 들어선 후 춥고 맑은 날과 포근하고 탁한 날이 오락가락하더니
지난 며칠은 계속 영하 십여 도입니다.
과학자들은 한랭전선이 어떻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어떻고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깊은 추위는 '밖에 나돌아다니지 말고 홀로 생각에 빠져 보라'는
자연의 계시입니다.
'올해는 좀 다르게 살아라, 무조건 남들을 따라 뛰지 말고
진정 네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라' 하는 주문입니다.
'홀로 생각에 빠질' 분들에게 제 한영시집 <숲(Forest)>에 수록된 시 한 편 전합니다.
새해 I
눈보라 숲에서 돌아오는 길
숲으로 가는 발자국 보았네
나 말고도 숲으로 간 사람 있구나
반가워 그 옆에 내 발자국 찍어보니
이런, 바로 내 발이었네!
외로운 길에서 나를 만났네
새해엔 더 많이 외로워져야겠네
New Year I
Returning from the forest in a snow storm
I saw somebody's footprints headed back.
So, I wasn't the only one to go into the forest!
Gladly put my feet beside the prints.
What do you know?
They were no one else's but mine!
Came across myself on a lonely road.
Should be lonelier in the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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