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무엇이 두려운가?(2017년 10월 1일)

divicom 2017. 10. 1. 08:14

시월이 왔지만 시(詩)는 잊히고 시정잡배들만 설치고 있습니다.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얼굴들이 정치인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을 장식합니다. 애초에 저지르지 말았어야 할 부정과 부패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을 '과거에 집착하는 행위'나 '정치 보복'으로 폄하하는 사람들, 무엇이 두려운 걸까요?


조금 전 인터넷 중앙일보를 보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어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적폐청산'을 

평가하며 "과거에 집중하다 보면 지금 당장 외교 안보에 문제가 생긴 부분들,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일자리, 성장, 

교육개혁을 볼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중앙일보가 잘못 옮긴 것일지 모르지만 그의 말이 좀 복잡하고 

이상합니다. '과거에 집중하다 보면 지금 직면한 외교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데 소홀하게 된다'고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적어도 정당의 대표가 될 사람들은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말을 이상하게 한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뿌리 얕은 나무처럼 흔들려 온 안철수 대표가 점잖게 충고하는 걸 보니 좀 우습습니다. 한때 국민의 박수를 받던 

안철수 씨... 그가 지금 희화화 대상이 된 건 그가 자신의 과거를 잊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채널A 인터넷 페이지의 관련 기사 아래에는 그를 'MB아바타'로 조롱하는 댓글이 넘쳐 납니다.


안 대표만큼 웃기는 건 '바른'이라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망쳐 버린 바른정당입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이 어제 논평을 내고 정부가 하고 있는 적폐청산 노력에 대해 "이쯤이면 적폐청산 레드라인'이라며, "이 아수라장에 국민은 무슨 죄인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대변인은 "국정원 개혁을 표방했던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정작 그 목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을 '추석 밥상'에 올려놓았다"며 "이 정부는 행복해야 할 추석 밥상 앞에서 기어이 국민을 두 쪽으로 갈라놓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또 "'사슴 사냥'에 따라나선 국민은 느닷없이 '호랑이 사냥'을 해야겠다는 권력자의 

본심을 마주하게 됐다""결국 전 정권만이 아닌 전전 정권으로, 또 전전전 정권과 전전전전 정권까지 다 파보자는 '적폐청산 아귀다툼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하고, "적의에 가득 찬 아귀들은 이제 대통령기록관으로 달려가 

대통령의 기록물을 뒤지는 데 사명을 불태워야 할 지경"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게 정당이 낸 '논평'입니까? 

이 이상한 문장 덩어리를 만드느라 얼마나 머리를 짜냈을지... 그 광경을 상상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납니다.


안철수 대표가 MB아바타라면 바른정당은 MB아바타들일지 모릅니다. 

이들은 왜 같은 마음에 다른 이름을 달고 떠드는 걸까요?


예로부터 진리와 진실은 단순하고 거짓은 복잡하다고 했습니다. 

적폐청산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뭔가가 두려운 사람들입니다.

'적폐' 덕을 본 사람이거나 '청산'으로 벌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사람이겠지요.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