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숲 (2017년 5월 1일)

divicom 2017. 5. 1. 21:42

아름다운 시를 그림으로 더 아름답게 표현해 주는 일러스트포잇(illust-poet) 김수자 씨가 

제 시 한 편에 새 생명을 주었습니다. 김수자 씨의 블로그 '시시(詩詩)한 그림일기' 오늘 편을 보면

'숲IV'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다시 태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 바로 아래 짧은 글은 

제 영한시집 <숲: Forest>에 실린 시이고, 그 아래 '지난 4월'로 시작하는 글은 김수자 씨의 글입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시시한 그림일기'로 연결됩니다.

종이에 연필





숲|V  - 김흥숙

이슬의 목소리 듣고 싶으면
새벽 새의 지저귐 들으시라
햇살의 목소리 듣고 싶으면
시냇물의 속삭임 들으시라

소리 내는 것들은
소리 내지 못하는 것들을 위해 있으니






지난 4월 한달도 더 없이 아름다웠지만,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맞았습니다.
월요일이지만 노동절 휴일이라 느슨한 첫날입니다. 
노동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노동의 신성함을 돌아보며 인간다운 노동시간을 생각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어떤 이들은 귀족 노조 운운하며 노동자의 권리 찾기를 폄하하고 제동을 걸지만 그런 노동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다수의 근로자들은 긴 연휴에도 맘 편히 쉴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생활전선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든 이들에게 너그러운 표정과 따뜻한 말한마디 건넬 수 있다면 힘든 노동도 견딜만 하겠죠. 
징검다리 연휴라고 바다건너 해외로, 전국의 여행지로 떠나지 않고 인파를 피해 집에 머무르고 있는 저와 떠나지 않는 당신, 가까운 숲으로 산책을 나가 자연의 소리와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면 다가올 5월도 거뜬히 지낼만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