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증인과 민얼굴(2017년 2월 19일)

divicom 2017. 2. 19. 11:27

오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tbs FM95.1MHz)'에서는 '증인'과 '민얼굴'에 대해 생각해보고, 가곡 

'내 마음의 강물'을 비롯해 좋은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내마음의 강물'은 바리톤 문병인 씨의 목소리로 들었는데, 

방송국에 테너가 부른 음원이 없어 서운했습니다. 


박혜은 맥스무비 편집장과 함께하는 '영화읽기' 말미에는 민해경 씨의 '내 인생은 나의 것'을 들었는데, 

노랫말이 쉬우면서도 의미심장해 좋았습니다. 부모들이 모두 가사를 음미하며 한 번씩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권태현 출판평론가와 함께하는 '책방 산책' 에서는 안도현 시인이 엮은 <검은 시의 목록>과 루비 왁스의 

<너덜너덜 기진맥진 지친 당신을 위한 마음 챙김 안내서>를 읽고, 세자리아 에보라의 'Besame Mucho'를 들었습니다. 배우이자 정신건강운동가인 루비 왁스의 책의 원제는 <A Mindfulness Guide for the Frazzled>입니다. 


'문화가 산책' 에서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57회 베니스 비엔날레 얘기를 나눴기에 말미에 이탈리아 가수 

밀바(Milva)의 'Tango Italiano'를 들었습니다. '즐거운 산책'을 끝맺을 때는 일요일이니 피부도 쉴 수 있게

'민얼굴(민낯)'로 보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유열 씨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를 들었습니다. 요즘 '민얼굴'을 

'쌩얼(생얼)'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말은 표준어가 아니고 속어이니 쓰지 말아야겠습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증인'을 옮겨둡니다. '증인'을 쓸 수 있게 영감을 주신 사단법인 '봄'의 

이승정 선생님에게 감사합니다. 


증인

 

우리는 모두 20172월 지구촌의 삶,

정치, 경제, 사회, 문화...모든 것을 지켜보는 증인들입니다.

 

증인이 있는 그대로 보고 정직하게 진술해야 정확한 판결이 이뤄지지만

증인들 중엔 거짓말쟁이가 적지 않아 공정한 세상을 방해합니다.

 

저는 아직 법정에 증인으로 출두한 적은 없지만

최근에 제가 아주 영광스러운 증인이 되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시아 여러 곳의 열악한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하는 후배를

오랜만에 만나 지구촌과 서울의 삶에 대해 고민하다 헤어졌는데요,

나중에 그 친구가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주었습니다. 거기엔

선배, 제 삶의 증인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삶의 증인이 된 저,

저는 과연 신뢰할 만한 증인일까요?

있는 그대로 보고 정직한, 거짓말하지 않는 사람일까요?

이제부터라도 그런 증인이 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