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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남성이 가사 참여 많이 한다(2017년 2월 8일)

divicom 2017. 2. 8. 22:26

컴퓨터 앞에 앉아 일하다 보면 몸은 거의 쓰지 않고 머리만 씁니다. 한참 나쁜 머리를 쓰다 보면 머리가 굳는 것 

같고 두통이 올 때도 있습니다. 그 상황을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안 일을 하는 것입니다. 청소나 빨래를 

하거나 밥과 반찬을 하다 보면 어느새 머리가 편해집니다. 하는 일을 바꾸는 것이 뇌를 쉬게 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조금 전에 본 문화일보 기사는 '고학력 남성일수록 밥과 빨래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일터에서 머리를 쓰는 

것과 관계가 있을지 모릅니다. 직장에서 육체노동을 많이 하고 귀가하면 집안일을 하기보다는 앉거나 누워서 쉬고 싶을 테니까요. 직장에서 육체노동도 하지 않는데 가사노동을 조금도 하지 않는 남자는 왜 그러냐고요? 그 사람은 마음이 늙은 가부장적인 사람이거나, 아내와 가족을 사랑하지 않거나, 심각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일 겁니다. 

아래에 문화일보 기사를 옮겨둡니다.



高학력 남성일수록 ‘밥·빨래’ 많이 한다

- 보건사회硏 ‘가사참여율’연구 

1주일 1회 저녁식사 준비비율 
고졸 12.3%… 대졸은 20.6% 
全세대서 10년새 3.8%P 증가


집에서 밥 짓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0대 남편들의 경우 10명 중 4명가량은 1주일에 한 번은 직접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30대 남편 5명 중 1명은 매주 한 번꼴로 직접 빨래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바깥일, 여성은 집안일’로 구분되던 성 역할 구분이 흐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이한 점은 남성의 저녁 준비, 빨래, 청소가 고학력·고소득일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동아시아 국제사회조사 참여 및 가족 태도 국제비교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가사노동 부담은 여전히 높지만, 최근 10년 사이 남성의 가사 참여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52명(남성 476명, 여성 576명)을 대상으로 2016년 6∼11월 사이 남녀 성 역할 인식변화, 부양 책임, 가족 가치, 가족 유대, 가사 분담, 결혼 만족도 등에 대해 면접방식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10년 전인 2006년에도 같은 내용으로 설문을 시행했다.

조사결과, 남편이 ‘1주일에 한 번 정도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는 응답률이 15.3%로 2006년(11.5%)보다 늘었다. 특히, 20대(18∼29세)의 경우 2006년 10.3%에서 36.4%로 크게 늘었다. 30대도 같은 기간 16.2%에서 21.9%로, 40대는 10.4%에서 16.3%로 늘었고, 60대 이상에서도 1.5%에서 11.2%로 크게 올랐다. 남편이 세탁(1주일에 한 번 정도)하는 비율도 2006년 9.1%에서 2016년 12.0%로 증가했다. 2006년에는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의 세탁 담당 비중이 높았지만, 2016년에는 나이별 격차가 완화됐다. 30대 남편의 경우 2006년 10.7%에서 지난해에는 20.3%로 크게 늘었다. 

연구팀은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여성의 가사분담률이 하락하는 것은 교육확대를 통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 신장이 성평등적 태도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1주일에 한 번 정도 저녁 식사 준비 비율은 고졸은 12.3%, 대졸 이상은 20.6%. 가구소득도 월 300만 원 미만은 14.6%지만, 500만 원 이상은 16.2%로 나타났다. 또 저소득자는 상대적으로 학력 수준이 낮기 때문에 전통적 가치관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고소득가구는 맞벌이 비중이 높아 그만큼 남성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