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유치와 영구치, 그리고 '무식한' 엄마들(2015년 5월 2일)

divicom 2015. 5. 2. 08:26

요즘 욕심 많고 할 일 없는 엄마들 사이에서 어린 자녀의 유치(젖니)를 흔들리기도 전에 빼는 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이가 고르게 나오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참으로 무식한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어린아이들은 치과 치료를 받을 때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전신 마취를 하고 유치를 억지로 뺀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유치는 젖만 먹던 아이가 젖을 뗄 무렵이 되면 저절로 솟는 치아입니다. 유치 덕에 아이는 음식물을 씹어 먹을 수 있습니다. 유치는 영구치(간니)가 나올 때가 되면 저절로 흔들려 빠지게 되는데, 빠지기 전까지 유치는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중요한 유치를 자연히 탈락할 시기가 오기 전에 미용 효과를 위해 미리 빼준다는 겁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서울대학교병원 측에서 제공한 유치(젖니)’에 대한 정보를 보면, 보통 사람의 경우 유치(젖니)20개이며, 생후 6~8개월경 아래 앞니부터 나기 시작해서 약 2년에 걸쳐 전체 치열이 완성됩니다. 유치가 빠지는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올 때 삐뚤어져 나오는 일이 가끔 있는데 그때도 삐뚤어진 이를 빼지 말고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대개의 경우 인위적 조치를 하지 않아도 삐뚤어진 치아들이 스스로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입니다.

'무식한' 엄마들이 억지로 유치를 빼겠다고 할 때 그 엄마들에게 유치의 역할을 설명해주는 대신 발치에 나서는 치과의사들이 있다는 것도 한심합니다. 본래 '전문가'의 역할은 전문적 지식을 갖지 않은 사람들을 돕는 것인데 비전문가의 무지를 이용해 돈을 번다니 참 나쁜 전문가들이지요. 

좋은 치과의사와 나쁜 의사를 구별하는 제일 쉬운 방법은 그가 '이를 빼자'는 말을 얼마나 쉽게 하는가를 보는 것입니다. 이를 빼자는 말을 쉽게 하는 의사치고 좋은 의사는 없습니다. 죽어가는 이를 살리기 위한 치료는 어렵고 발치는 쉽다고들 합니다. 치과에 갔는데 의사가 쉽게 '이를 빼면 해결된다'고 하면 바로 나오는 게 좋습니다. 그런 치과의사는 생리통이 심하거나 자궁근종이 있다는 이유로 자궁을 적출하자고 하는 의사와 비슷하니까요. 코에 병이 자주 난다고 코를 제거하는 게 능사가 아닌 것처럼, 몸의 어떤 부분이 속을 썩인다고 그 부분을 없애는 것은 참 폭력적이고 무식한 행위이지요.

 

앞으로 10년에서 15년 후쯤 되면 이 나라엔 이상성격자들이 넘쳐날 것입니다. 너무 어려서부터 엄마들의 욕심에 시달리며 애완동물처럼 키워진 아이들이 왜곡된 성격의 성인이 되어 활보하기 시작할 테니까요. 엄마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는 무식한 엄마들이 아이와 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유치 탈락 시기(순서-유치-빠지는 시기): 덴타피아치과 제공

 

1 - 아래 앞니 - 6~7

2 - 위 앞니 - 6~7

3 - 위 작은 앞니 - 7~8

4 - 아래 작은 앞니 - 7~8

5 - 위 작은어금니 - 9~11

6 - 아래 작은어금니 - 9~11

7 - 위 송곳니 - 10~12

8 - 아래 송곳니 - 9~12

9 - 아래 큰어금니 - 10~12

10 - 위 큰어금니 - 10~12

 

 *그런데 이 포스팅의 글씨들은 왜 제 의사와 상관없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고

  글씨꼴도 뒤죽박죽일까요? 포털사이트 '다음'의 운영 방식을 반영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