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젊은이의 이마(2015년 3월 29일)

divicom 2015. 3. 29. 10:06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이마'에 대해 생각해보고 다른 날보다 좀 더 많은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첫 노래는 바리톤 김성길 씨의 '봄이 오면'이었고, 김광석 씨의 '서른 즈음에', Elton John의 'The Letter', 이장희 씨의 '당신을 처음 본 순간', Simon & Garfunkel의 'April Come She Will'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The Letter'는 Elton John이 뮤지컬 '빌리 엘리엇'을 위해 쓴 노래로 엄마가 아들에게 쓴 편지 형식입니다.


1994년에 나온 '쇼생크 탈출(Shawshank Redemption)'은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화인데, 이 영화에 나오는 모차르트의 아리아도 들었습니다. 영화 OST에 있는 노래가 아니어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봄이면 생각나는 노래, 정미조 씨의 '개여울'은 언제 들어도 가슴 속으로 파고 들고, Elvis Presley의 'Memories'를 들으면서는 엘비스가 정말 노래를 잘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두 시간 동안 열네 곡을 들려드렸는데 그 중에도 임희숙 씨의 '어린 시절'과 Joan Baez의 ''Donna Donna'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이마' 원고를 옮겨둡니다.



이마

 

마음이 하는 얘기는

이마와 눈에 담겨 있다는 말도 있지만

젊은이의 이마는 참 아름답습니다.

 

나이 들면 이마의 빛깔이 어두워지고

굵고 가는 주름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나무의 나이테는 속살에 새겨지지만

사람의 나이는 이마에 드러나니까요.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 청년들 중엔

머리칼로 이마를 가린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마가 넓으면 마음이 넓다고 하는데

이마가 아예 보이지 않으니 마음을 닫아버린 걸까요?

아니면 패기를 잃은 젊음이 부끄러워

긴 머리칼 뒤에 숨으려는 걸까요?

 

이마는 빛이 들어오는 문,

머리가 이마 위까지만 자라는 건

이마를 내놓고 다니라는 자연의 섭리이겠지요.

 

봄 햇살에 빛나는 아름다운 이마를 보고 싶습니다.

그 이마 맞대고 반짝이는 젊은이들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