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일이 연이어 일어날 때 읽으면 좋은 책... 제겐 과학서적입니다. 미국에 있는 친구가 오래 전에 보내준 <Einstein's Dreams>를 읽거나 <Cosmos>를 읽습니다. 읽다보면 겸손해집니다. 누군가는 이런 책을 쓰는데 나는 이 책을 이해하지도 못하는구나... 부끄러움 속에 생각이 확장됩니다. 이 세상에 내가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가, 그렇게 조금 알면서 떠드는 게 옳은가, 떠들 만큼 알고 있는가, 무지를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Cosmos>는 모든 사람에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읽기도 전에 '나는 우주에 관심 없어'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읽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이 책은 제목만 '우주'일 뿐 우주에 관한 책이 아닙니다. 우주 얘기를 소재로 삶을 얘기하는 책입니다. 우리는 누구인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특히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젊은이들 중엔, 해변의 모래 한 알만큼도 인생에 대해 아는 게 없으면서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으니까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아침엔 우리말로 번역된 <Cosmos>에서 아래의 문장을 만났습니다. 종교는 어쩌면 '홀가분해지려'하는 사람들을 위한 '답'이겠지요. Carl Sagan이 잠시나마 이곳에 살아 <Cosmos> 같은 책을 남겨 주어 감사하지만, 그도 자신과 비슷한 몇 사람과 친구가 되기 전까진 몹시 외로웠을 겁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인데 함께 놀사람이 없어 외로운 분들... 이 책에서 친구를 찾길 바랍니다.
"과학 연구에서 애매한 것은 애매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는데 정열적인 사람들은 그런 자세를 잃는다. 어떤 세상에든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답을 들으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답은 어느 편이든 상관 없다. 자기 머리 속에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가능성이 공존하면 짐스러우니까 답을 들어 홀가분해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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