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배추'에 대해 생각해 보고, Rod Stewart의 'For the first time', Olivia Newton John의 'Physical', Pink Martini의 'Splendor in the Grass', 소프라노 신영옥 씨의 'Twinkle,
twinkle, little star', 남궁옥분 씨의 '재회'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오늘의 노래'로는 Eric Clapton의 'Nobody knows you when you're down and out'을 들었습니다. 빈털터리가 되면 아는 체 하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가사... 세태를 반영하는 가사가 재미있습니다. 전곡 명단은 www.tbs.seoul.kr의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배추' 원고를 옮겨둡니다.
배추
예쁜 배추 한 통이 천원,
세 통을 사도 커피 한 잔 값...
농부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겉잎을 벗겨 내고 물에 씻으면
흰 줄기는 더욱 희어지고
푸른 잎은 더 푸르러 아름답습니다.
말쑥해진 배추를 소금물에 담급니다.
마늘, 생강을 다지고
쪽파와 갓을 씻어 한입 크기로 썹니다.
하얀 무채와 양념에 젓국까지 섞어 버무리니
김칫소 향기가 집안을 채웁니다.
양념은 짜고 매워도 배추는 말이 없습니다.
예쁜 아이 미운 아이 고루 사랑하는 어머니처럼
배추는 조용히 안아 줄 뿐입니다.
저도 저 배추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깊은 맛이 나는,
맛있는 김치처럼 익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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