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낙엽'에 대해 생각해 보고 Stevie Wonder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 Luciano Pavarotti의 'Una Furtiva Lagrima(남 몰래 흐르는 눈물)', 이선희 씨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박인희 씨의 '내가 부를 이름은'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지난 금요일(7일)이 '입동'이었으니 이젠 겨울이라고 해야겠지요. 겨울로 들어갈수록 햇볕이 약해집니다. 더 약해지기 전에 햇볕 속을 거닐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낙엽'을 옮겨둡니다.
낙엽
낙엽은 기억의 창고를 여는 열쇠입니다.
낙엽 깔린 2014년 십일월의 거리에서
2004년 여름으로 날아가는 사람도 있고
1994년 겨울 속을 헤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 낙엽은 미래로 가는 차표입니다.
지금 낙엽을 집어 책장 사이에 꽂으면
먼 훗날 언젠가 낙엽 책갈피에서
오늘의 자신을 만나게 될 테니까요.
오늘은 남은 생애에서 제일 젊은 날...
지금 책장 사이에 꽂는 낙엽은
젊은 내가 낙엽이 되어가는 내게 보내는 거울입니다.
낙엽만큼 아름답게 물들고 있는지 비춰보라고,
낙엽만큼 사랑하며 시들고 있는지 들여다보라고
내가 내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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