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햇빛 피리소리에 어깨 겯고(2014년 11월 5일)

divicom 2014. 11. 5. 10:24

웬 행운일까요? 어제 하루 세 권의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한 권은 어제 소개해드린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책, 한 권은 저와 함께 탐라YLA 학생들과 공부하는 노유섭 교수의 시집 '햇빛 피리소리에 어깨 겯고', 또 한 권은 제가 코리아 타임스에서 함께 일했던 고종석 씨의 책 '고종석의 낭만미래'입니다. 오늘은 '햇빛 피리...'에 담긴 시 한 편 옮겨둡니다. 노유섭 교수는 이미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으며 가곡과 찬송가 130여 곡의 작사가이기도 합니다.

노유섭 교수님, 축하합니다.



플라타너스


해마다 양 팔이 잘리고도

몸통만으로

하늘로 오를 수 있을까


해마다 양 팔이 잘려야만

하늘로 향할 수 있을까


머리와 가슴은 

아무래도 지상보다는

하늘로 다가가고파


올해도 양 팔이 잘려

지상에 가까운 것들

애써 떨치고 떨치며

몸통 하나로

하늘 향해

점프를 한다


그 반작용으로

머리에 다만

초록불을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