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행운일까요? 어제 하루 세 권의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한 권은 어제 소개해드린 알렉산드르 푸슈킨의 책, 한 권은 저와 함께 탐라YLA 학생들과 공부하는 노유섭 교수의 시집 '햇빛 피리소리에 어깨 겯고', 또 한 권은 제가 코리아 타임스에서 함께 일했던 고종석 씨의 책 '고종석의 낭만미래'입니다. 오늘은 '햇빛 피리...'에 담긴 시 한 편 옮겨둡니다. 노유섭 교수는 이미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한 바 있으며 가곡과 찬송가 130여 곡의 작사가이기도 합니다.
노유섭 교수님, 축하합니다.
플라타너스
해마다 양 팔이 잘리고도
몸통만으로
하늘로 오를 수 있을까
해마다 양 팔이 잘려야만
하늘로 향할 수 있을까
머리와 가슴은
아무래도 지상보다는
하늘로 다가가고파
올해도 양 팔이 잘려
지상에 가까운 것들
애써 떨치고 떨치며
몸통 하나로
하늘 향해
점프를 한다
그 반작용으로
머리에 다만
초록불을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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