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나팔꽃(2014년 7월 6일)

divicom 2014. 7. 6. 23:10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나팔꽃'에 대해 생각해 보고, 동요 '나뭇잎 배' '나팔꽃 송', Luciano Pavarotti의 'O Sole Mio', Jimmy Cliff의 'The Harder They Come', Juliette Greco의 'Romance', The Tremeloes의 'Silence is golden' 등 아름다운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 시간에 읽어드린 '나팔꽃' 얘기를 옮겨둡니다.


나팔꽃

 

이른 아침 초록 풀 사이에

알록달록한 나팔꽃을 보았습니다.

흰 나팔, 분홍 나팔, 잉크 빛 나팔,

입은 활짝 열려 있지만 고요합니다.

꽃의 입이 사람의 입보다 아름다운 건

소리 없이 향기만 풍기기 때문이겠지요.

 

나팔꽃엔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중국에 아름다운 아내를 빼앗긴 화공이 있었답니다.

아내는 높은 성 꼭대기 방에 갇히고

아내를 기다리다 지친 화공은 그림 한 점을 그려

아내의 창문 아래 묻고 세상을 떠났답니다.

그림이 묻힌 자리에서 꽃 하나가 피어났고

그 꽃은 아내를 보고 싶어 하던 화공의 마음처럼

높이 높이 기어올랐답니다.

그래서 나팔꽃의 꽃말이 허무한 사랑일까요?

 

영어로는 ‘Morning glory’이니 아침의 영광입니다,

다른 꽃들이 잠들어 있을 때 홀로 깨어 아침을 밝힌다는 거겠지요.

똑 같은 꽃을 보고 허무한 사랑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아침의 영광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팔꽃은 어떤 꽃말을 좋아할까요?

문득 나팔꽃의 목소리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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