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그동안 잘 놀았다(2014년 5월 21일)

divicom 2014. 5. 21. 10:30

세월호가 침몰하여 3벽 명이 넘는 사람이 불귀의 객이 된 이후 우리 국민이 유흥과 여가활동에 쓴 지출이 크게 줄었다니 다행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극심한 소득불균형은 소비행태에서 드러났습니다. 소득하위계층은 하루 세끼 밥 먹기도 힘들었지만, 살 만한 사람들은 유흥과 여행 등 즐거움 찾기에 탐닉했습니다. 즐거움 찾기가 나쁜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그런 식으로 찾을 수밖에 없는지, 그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흥과 레저 등에 쓰는 돈이 줄었다는 건 우리 국민이 그 정도의 양식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뜻이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술집과 노래방에 가는 돈의 반의 반이라도 서점에서 쓰고, 겉모습 꾸미는 데 쓰는 시간의 반의 반이라도 책 읽는 데 보낸다면, 우리 사회는 세월호 사건 이전과 다른 모습이 될 겁니다. 조금 전 국민일보 인터넷판에서 본 기사의 일부를 옮겨둡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여객선업종의 경우 세월호 참사(4월16일) 이전에는 전년보다 카드승인 실적이 41.8%나 늘어났지만, 참사 이후(16~30일)에는 오히려 29.9%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서지역 여행관련 소비 지출도 동반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캠핑·서바이벌 등 레저활동 사업을 하는 레저타운 업종의 카드 승인금액도 참가 이전에는 27.5%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31.0%나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필수소비재가 아닌 의류(5.4%→-4.3%)와 골프장(17.2%→-2.4%), 골프연습장(0.4%→-6.8%), 미용(8.1%→0.6%), 노래방(7.8%→-0.01%) 등 업종에서의 참사 이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이전과 큰 차이를 보였다.

유통 관련 업종 역시 참사 이전 10.6%에서 이후 7.9%로 증가율이 둔화됐는데, 특히 백화점(25.2%→19.2%)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필수재 위주의 소비가 이뤄지는 슈퍼마켓에서는 참사 이전과 이후의 감소폭이 0.2% 포인트로 크지 않았다.

4월 전체업종의 총 카드승인금액은 47조16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2%(2조3400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월(2.5%) 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3월(7.0%) 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전년 동월대비 참사 이전 증가율은 5.3%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5.1%로 다소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