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김학의, 이수근, 에일리 (2013년 11월 13일)

divicom 2013. 11. 13. 16:59

건설업자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김학의(57) 전 법무부 차관이 무혐의 처분되자 인터넷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네티즌들은 김씨의 무혐의 처분이 크게 보도되어 대중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을 염려한 정부 당국이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등의 불법도박 사건과 가수 에일리 누드 사진 의혹 등을 갑자기 터트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2007년과 2008년 건설업자 윤중천(52) 씨의 원주 별장 등에서 두 명의 여성과 강제로 성관계를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여 검찰에 송치했지만,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11일 구체적 상황에 대한 피해 여성들의 진술이 일관성이 없어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진술 외에 다른 증거가 없으며, 성폭행 이후에도 이들의 관계가 지속된 점 등을 들어 무혐의 처분했다고 합니다.

 

한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검찰이 "정치권이 혼란한 이 와중에 무혐의 처리했다. 국민이 납득하지 않는다고 본다""이거야말로 특검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합니다. 그는 또 지금 여당은 정치개혁을 등진 정당처럼 되었다며, "요즘 국정원에 이어 검찰이 조금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수근 씨, 에일리 씨 등 연예인들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지만 그들 또한 모든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이유로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보수 언론기관들은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의혹을 '음모론'이라고 단정짓지만, 세상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지, 특히 권력을 가진 집단이 자신들의 비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꾸밀 수 있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쉽게 결론 지을 수 없을 겁니다. 


이 나라는 이미 오래 전 '연예공화국'이 되었으나 연예인의 힘과 정치 권력은 비교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의 '동행' 중엔 파렴치하거나 비겁한 자들이 적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언젠가 지금 네티즌들이 제기하는 의혹이 옳은 것인지 꼭 밝혀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