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지율스님과 조용기 목사(2013년 11월 10일)

divicom 2013. 11. 10. 10:08

'다음(Daum) 본사에서 인터넷 선교 단체의 요청을 받고 9월 28일에 이 블로그에 게재된 아래의 글을  '임시조치' 했다고 알려 왔습니다. 아래는 2013년 9월 28일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단체는 계속 이 글을 삭제 요청하고 '다음'은 임시조치를 하고 저는 다시 게재하는 장난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상엔 한가한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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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는 지난 6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조용기 목사와 관련된 글이 있습니다. 2011년 8월 25일에 쓴 지율스님과 조용기 목사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그해 8월 11일 Daum본사로부터 3월 14일에 게재했던 글 '조용기 목사의 하나님 모독'을 '임시조치'했다는 이메일 통보를 받고 쓴 것입니다. 심심하면 한 번씩 조용기 목사 덕에 다음(Daum)’으로부터 메일을 받습니다. 지난 6월 12일에도 지율스님과 조용기 목사를 임시조치했다는 메일을 받고 그 다음날 그 사실을 이 블로그에 밝혔습니다. 그랬더니, 엊그제 6월 13일자 글에 대해 '임시조치'했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9월 26일에 온 메일엔 ‘피해주장자의 대리단체(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가 명예훼손 게시물 삭제 요청을 하여, 이 글을 '임시조치'했다고 써 있습니다.  임시조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2(정보의삭제요청 등)'에 의거한 조치로, Daum 게시물로 인해서 명예훼손 등 신고가 접수됐을 때권리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 없거나 당사자 간의 다툼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게시물 등에 대한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조치라고 합니다

 

지난 6월 7일 서울중앙지검은 교회에 거액의 손해를 끼치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조세포탈)로 조용기(77)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불구속 기소하고배임 혐의와 관련해서는 앞서 기소된 큰아들 조희준(48·수감중영산기독문화원 사무국장의 공범으로 결론냈습니다조 목사가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이로써 조 목사와 조 전 사무국장다른 사건으로 기소된 둘째아들 조사무엘민제(41) 국민일보 회장 등 3부자가 법정에 선 것입니다.

 

조 목사는 2002년 조 전 사무국장이 갖고 있던 아이서비스 주식 25만주를 적정가(1주당 24032)보다 4배 가까이 비싼 1주당 86984원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 팔도록 지시해 교회에 157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았습니다조 목사는 또 교회가 주식을 비싸게 사들이는 과정에서 증여세가 부과되자 과세당국에 일반적인 금전대차 거래로 위장한 서류를 제출해 세금 35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조용기 목사는 2010년 10월 20일, 자신으로부터 독립하여 교회를 세운 제자들을 축하하는 특별한 예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천막 목회 초기부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열매를 많이 맺으려고 꿈꾸었다. 그러다 보니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렇게 큰 교회가 됐다. 험난한 목회 현장에서 1년 동안 무사히 살아남았으니 더 큰 교회가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역하라."

 

미주뉴스엔조이 홈페이지(www.NEWSNJOY.COM.US)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교인 수 100만이 넘는 교세를 이룩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교단의 원로인 조용기 목사는 작은 교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몇몇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작은 교회가 아릅답다'고 말하곤 한다. 조 목사의 생각은 이렇다. '큰 교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를 말하는 것 같아 뜨끔한다. 주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열매를 많이 맺으려 노력하다 보니 교회가 성장했다.'

 

예수님 안에 있었기에 많은 사람이 교회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예수 안에 있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조 목사의 논리는 '작은 교회는 곧 실패한 목회'라는 주장으로 귀결됐다. '열매를 많이 맺어야 한다.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는 말을 믿지 마라. 목회에 실패한 이들이나 하는 변명이다. 주님 보기에 큰 교회가 아름답다.'" 

 

아래는 반복되는 임시조치’의 대상인 2011년 8월 25일자 글입니다. 스스로 명예를 저버린 사람에 대한 글에 대해 '명예훼손' 운운하는 사람들, 그들의 한가함이 부럽습니다.  

 

지율스님과 조용기 목사

 

이 나라 역사상 오늘날처럼 성직자와 신도가 많았던 시대도 없지만 존경할 만한 종교인은 예나 지금이나 많지 않습니다교회의 재산을 유용하고 족벌경영을 한 혐의로 자신이 설립한 교회의 신도들로부터조차 거부당하고 있는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같은 이는 그 중에서도 최악의 본보기이지만 유일한 본보기는 아닙니다두어 달치 신문만 보아도 예수와 부처를 팔며 나쁜 짓을 하는 종교인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이런 세상 한 쪽에서 지율 스님이 벌이는 생명 살리기 운동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경부고속철도 공사를 위해 천성산에 터널을 뚫는 것에 반대하며 2백여 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였던 스님은 이제 낙동강의 큰 지천 가운데 하나인 내성천을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스님을 잘 모르는 사람도 조선일보를 상대로 '10원 소송'을 벌인 스님 하면 알지 모릅니다스님은 "천성산 터널공사 지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500억여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허위 보도에 따른 손해 배상소송을 내어 일부 승소했는데그때 스님이 손해 배상금으로 10원을 책정하여 '10원 소송'이 되었습니다스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천성산 터널이 뚫렸으니 안타깝습니다.


8월 23일자 주간경향에 따르면내성천은 우리나라에서 모래톱이 가장 발달한 하천으로 모래층이 지하10~20m까지 두껍게 형성돼 있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지형이라고 합니다내성천에서 4대강 지천 공사가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내성천은 이미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데그건 4대강 본류 공사로 내성천의 모래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간경향엔 내성천의 앞날을 걱정하는 동국대학교 바이오환경학과 오충현 교수의 말이 실려 있습니다내성천에는 멸종위기종1급인 수달과 고라니너구리 등의 포유류가 전 구간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데내성천의 모래가 사라지면 이들이 사라질 거라는 겁입니다오 교수는 내성천과 같은 서식처는 국내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어려워 이곳이 훼손될 경우 이 지역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물들이 멸종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지율 스님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과 함께 내성천을 위한 '땅 한 평 사기'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강이 되어 주자'는 기치 아래 국민들의 모금으로 내성천 주변의 사유지를 확보하자는 운동입니다올 한 해 동안 1만 명의 기금을 모아 사유지 1만 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며 한 평(3.3평방미터)의 값은 5만원이라고 합니다이 운동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02)739-3131로 연락하거나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하나은행에 개설한 계좌(계좌번호: 274-910005-41404)로 기금을 보내면 됩니다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지정기부 단체로 후원금에 대해서는 연말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율 스님과 너무나 대조적인 삶을 사는 종교인 중에 조용기 목사가 있습니다조 목사와 가족이 순복음교회를 통해 누려온 권력과 형성해온 재산은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켜왔습니다. 8월 17일 자 <시사저널>에 따르면여의도 순복음교회의 장로와 신도들은 지난 7월 25일 조 목사 가족이 교회 직책을 갖는 것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8월 9일 현재 전체 장로의 92퍼센트가 서명했다고 합니다.


저는 특정 종교의 신자가 아니지만 예수님과 부처님을 존경합니다그분들이 보여주신 사랑과 자비의 삶이 인간이 살아낼 수 있는 최선의 삶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분들의 이름을 팔며 그분들의 삶과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분노를 누르기 힘듭니다.


저는 8월 11일 Daum본사로부터 제 블로그에 3월 14일에 게재했던 글 '조용기 목사의 하나님 모독'을 '임시조치'했다는 이메일 통보를 받았습니다.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여의도순복음교회 대리단체)'라는 단체가 이 글이 조 목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삭제를 요청했다는 겁니다. '임시조치'란 해당 게시물에 대한 접근을 임시적으로 차단하는 조치이며이 조치가 내려진 후 30일 이내에 '복원 신청'을 접수하지 않을 경우 해당 게시물은 임시조치 기간 만료 이후 삭제된다고 합니다. '임시조치'된 글이 어떤 글인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아래에 옮겨둡니다아시다시피 제가 아래의 글을 쓴 3월 14일은 일본 동북부가 강진과 쓰나미의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3월 11일로부터 3일 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