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검은 흙으로 뒤덮인 당근을 삽니다.제주도에서 온 당근이라고 합니다. 주황빛 어여쁜 당근보다흙투성이 당근을 사는 건 현무암이 풍화된 화산재 흙을 만지며직접 겪은 적 없는 화산 활동을 상상하고 싶어서입니다. 굵고 가는 당근들 중엔 머리 부분에 눈곱만한 연두 싹이 붙은것들이 있습니다. 싹이 자란 머리 부분을 잘라 빈 화분 두 개에 나눠 심습니다. 올 초에도 흙 당근의 머리를 잘라 심은 적이 있습니다. 말하자면당근 이민 1세대인데, 이젠 제법 자라 작지만 선명한 초록 잎을뽐내고 있습니다. 당근의 어린 잎엔 염증을 없애 주는 온갖 영양소가풍부하다지만 따 먹기보다 잎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이민 2세대 당근 싹들이 담긴 두 개의 화분 앞에 앉으니 한창 보라와흰 꽃을 자랑하는 재스민이 절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