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법정 스님이 돌아가신 날입니다. 이곳을 떠나신 지 꼭 12년. 그 12년 동안 이 나라엔 여러 가지 이상한 현상들이 나타났는데, 그 중 하나는 공적인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는 어른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지난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 유세 도중에도 공적인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는 인사가 여럿이더니, 어제 오전엔 선거 결과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던 청와대 대변인이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다가 눈물을 흘려 브리핑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국민의 눈앞에서 눈물을 흘리거나 웃을 수 있는 건, 그 눈물과 웃음이 국민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때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물과 웃음은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것이라는 말은 어린아이에게나 해당됩니다. 성인들은 당연히 때와 장소를 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