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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몰락 (2025년 12월 1일)

북서풍 덕에 맑아진 파란 하늘 아래 햇볕 속을걷다 들어왔습니다. 행복한 기분으로 12월을시작하려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뉴스를 검색하다 동남아에 큰비가 내려 10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을 알았습니다. 최소 146명이 숨졌다는 홍콩 아파트 화재 사건이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의 폭우 피해를 가렸나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인터넷을 서핑하다 분노가 솟구치는 기사를 만났습니다. 날이 갈수록 이 나라가 엉망이 되는 건 잘못된 법과 그 법률 덕에 먹고 사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그 생각에 힘을 주는 판결을 접한 겁니다. 조카가 다섯 살 때부터 8년 동안 조카를 성폭행한 외삼촌에게 법원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15년을 선고했다는 겁니다. 이런 사람..

동행 2025.12.01

김수환 추기경과 차인현 신부 회고록(2025년 11월 28일)

어제 저녁 오랜만에 한강을 건넜습니다.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서울성모장례식장)에 계신김란성 마리아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마리아님은 제 오랜 친구 홍혜련 소피아의 어머님이십니다.거의 1세기,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웠을 이승의삶을 뒤로 하신 어머님께 절 올리며, 그분의 자유와 평안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겨울이 시작됐지만 장례식장에는 꽃이 많았습니다.망인들을 기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한 방 앞 복도마다조화(弔花)들이 줄 맞춰 서 있었습니다. 그 꽃들의 향기가고인들을 위로해 주길, 그분들이 유가족들에 대해 느꼈을지모를 서운함을 덜어 주길 기원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어제 장례식장에 함께 갔던 '사단법인 봄'의 이승정 상임이사님에게서 가톨릭평화신문에 실린 차인현신부님 회고록 기사 링크..

동행 2025.11.28

이순재 선생님 영면(2025년 11월 27일)

진짜 사람의 인생을 사시며 마지막 순간까지대배우의 역할에 진력하신 이순재 선생님.선생님의 영결식이 오늘 새벽 5시 반 서울 아산병원에서 열렸습니다.선생님, 선생님과 동시대인이어서 영광입니다.부디 자유와 평안을 누리소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원로 배우 고(故) 이순재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뉴시스 이순재李順載 | Lee Soon-jae 출생1934년 11월 16일[1]일본령 조선 함경북도 회령군(現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사망2025년 11월 25일 (향년 91세)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2]장지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서이천로 449-82(목리, 이천 에덴낙원 봉안당)직업배우 (1956년~2025년)정치인 (1992년~1996년)[3]데뷔1956..

동행 2025.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