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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것들 (2024년 3월 3일)

어머니 돌아가시고 19일, 19년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어제 같기도 합니다. 이별이 낳은 침묵 속에서 저는 먼지처럼 일어났다 앉았다 합니다. 바쁠 것 하나 없는 세상입니다. 44. All that comes to pass is as familiar and well known as the rose in spring and the grape in summer. Of like fashion are sickness, death, calumny, intrigue, and all that gladdens or saddens the foolish. -- Marcus Aurelius, Meditations, Book IV 44. 지나가는 것들은 모두 봄의 장미와 여름의 포도처럼 누구나 아는 낯익은 것들이네. 병, 죽음..

나의 이야기 2024.03.03

우리 엄마 떠나가시네... (2024년 2월 13일)

어제 이 블로그에 어머니 얘기를 썼는데 오늘 어머니가 떠나가셨습니다.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시던 분답게 연휴가 끝나자 마자 돌아가셨습니다. 엄마를 비롯해 가족이 두루 세브란스병원과 인연이 깊어 세브란스 영안실에 모시려 하니 사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내일 하루만 문상객을 받기로 했습니다. 어머니의 뜻에 따라 조의금은 받지 않습니다. 그동안 저희 어머니의 안부를 물어주시고 저를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합니다. 각자 계신 곳에서 이춘매 (1930-2024)여사의 명복을 빌어주십시오... 링크를 클릭하시면 저희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노래 '동무 생각(思友)'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dQf2hlIxxc&t=47s&ab_chan..

나의 이야기 2024.02.13

봄 매화, 우리 엄마 (2024년 2월 12일)

어제 어머니가 병원에서 퇴원하셨습니다. 숨소리가 자꾸 거칠어져 옆 병상의 환자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1인실로 가려 했으나 1인실이 동나고 없었습니다. 1월 5일에 입원하셨으니 37일만입니다. 병실에서는 링거로 영양과 물을 공급받았지만 이제 그러지 못하시니 언제 아버지의 곁으로 가실지 알 수 없습니다. 2008년 1월 한겨레21의 청탁으로 어머니를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겨레21의 696호에 실렸던 인터뷰 기사를 아래에 옮겨둡니다. 원래 기사보다 짧은데, 2020년 5월에 '최종 수정'하며 인터넷판에 맞게 줄인 것 같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아름다운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

나의 이야기 202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