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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일기 246: 기도에서 사라진 사람 (2025년 1월 17일)

하루는 기도로 시작하여 꿈으로 끝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빗고 기도 매트 위에무릎을 꿇으면 늘 울컥, 감정이 일어납니다.꿈이 현실이 되지 못할 때 하는 것이 기도이니그렇겠지요... 저를 이 세상에 데려다 주신, 그러나 이제이곳에 계시지 않은 부모님의 자유와 평안을위해 기도한 후,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과제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지혜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데  필요하고, 용기는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필요하니까요. 그다음엔 세계 곳곳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 주십사고  기도하고, 재해와 전쟁을그치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모를 정도로 어리석은사람들이 그 어리석음에서 깨어나게 해 주십사고기도하고, 양심적으로 ..

나의 이야기 2025.01.17

SK텔레콤 홍기정 님께 (2025년 1월 14일)

홍기정 님,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 불쑥 편지를 보내어놀라시지 않을지... 우려를 안고 몇 자 적습니다.  SK텔레콤이 오래 쓰던 2G폰 사용을 강제 종료시킨 후그 회사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홍기정 님과 통화한 후 마음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물론 기정 님은 그 회사의 수많은 직원 중 한 분이어서회사 자체와는 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기정 님 같은 분이 머물고 있는 회사라면 제가 모르는 장점이 있을 거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제가 근 일년 동안 누려온 혜택이 종료되니 문의하라는 SK텔레콤의 문자를 받고 전화기의 114를 누를 때만 해도 기정 님 같은 분을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상담원들 중엔 기계적 말투를 사용하고, 질문을 하면 질문에서 빗나간 답을 기계적으로 반..

동행 2025.01.14

노년일기 245: 제사의 효용 (2025년 1월 11일)

1월은 언제나 9일을 기준으로 나뉩니다.9일 이전에는 외출을 삼가며 건강을 지키려 애쓰고9일 이후 며칠은 할 일을 미뤄두고 쉬며 지냅니다.9일이 무슨 날이냐고요? 9일은 제삿날입니다. 룸메의 부모님과 일년에 한 번 만나는 날입니다.아버님은 제가 뵙기 전에 돌아가셔서 모습과 인품을들은 얘기로만 짐작하지만, 어머님은 저와 함께 사신 적이 있어 더욱 그립습니다.  인간이 2,30대에 70대의 1년쯤을 미리 경험해 볼 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노년의 부모를  이해하는 자식이 훨씬 많아질 거고, 저도 어머님과 함께하던 시간 동안 어머님의 몸과 마음 상태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젊은이가 노년을 미리 경험할 수는 없으니젊은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노인을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행 202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