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교통방송 '즐거운 산책'은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3악장'으로 시작했고, '오늘의 노래' 시간에는 'Summertime'을 들려드렸습니다. 안개 자욱한 7월 첫 아침에 듣는 비발디의 현악이 참 좋았습니다. 날씨야 어떻든 즐거운 7월 되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대학생들과 고전을 읽던 중 로맹 롤랑이 쓴 '베토벤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학생들에게 베토벤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 물었더니 들어본 사람이 극히 적었습니다. '베토벤의 전기'를 읽는 것도 좋지만 그의 음악을 들어보는 것이 더 좋다고, 학생 몇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여 음악을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고전음악을 듣고 자란 사람은 결코 길에 침을 뱉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본적인 교양이 몸에 밴다는 뜻이겠지요. 어제 중학교 2학년 친구에게 들으니 학교 수업 중에 음악 시간이 거의 없다고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예체능과목은 소위 중요한 학과에 밀려 제대로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왜 그리도 쉽게 침을 뱉어대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시는대로 'Summertime'은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인(George Gershwin)이 작곡한 뮤지컬 '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에 나오는 아리아입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곡으로 녹음된 노래만 해도 25,000종에 이른다고 합니다. '즐거운 산책'에서는 '소울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흑인 가수 샘 쿡(Sam Cooke)이 부르는 'Summertime'을 틀어드렸는데, 방송 도중에 잘리어 안타까웠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한 번 전곡을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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