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바람을 그리워한 날이 적지 않았지만 요즘처럼 한 줄기 바람이 반가웠던 때도 드뭅니다. 체온에 육박하는 기온, 체온을 능가하는 아스팔트 위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매미 소리는 어찌 그리 반가운지요.
오늘 아침 교통방송 '즐거운 산책'에서는 한영애 씨가 부르는 '바람처럼'을 들려드렸습니다. 공연하는 사람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광대'와 '예술가'. 한영애 씨는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교통방송 '다시 듣기'에서는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없지만, 이 아름다운 노래에서 풍기는 바람 내음... 꼭 한 번 맡아 보시기 바랍니다.
바람처럼
당신의 두 눈 속에서 꿈을 꾸었죠
이젠 기억 저편의 일이 됐지만
가까이 있어도 때론 가장 멀어지고
가지려 할수록 떠나기 쉬운
흘러간 밤 흐르고 또 흘러가는 밤
파란 하늘 떠 가는 저 구름처럼
떠나는 이들을 붙잡는 그 미련보다
바람의 자유로움 배우길
버릴수록 가득한 나의 마음과
잡을수록 멀어지는 세상의 일들과
저 구름이 가는 곳은 알 수 없지만
나도 한줄기 저 바람처럼
또 한밤 흐르고 또 흘러가는 밤
파란 하늘 떠가는 저 구름처럼
가진 듯 하지만 그렇게 스쳐가는 것
영원히 머무는 것 없으니
버릴수록 가득한 나의 마음과
잡을수록 멀어지는 세상의 일들과
저 구름이 가는 곳은 알 수 없지만
나도 한 줄기 저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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