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친형이 받지 말아야 할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면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는 기사를 읽으니 기가 막힙니다. '죄송하다'고 해도 시원치가 않은데 "가슴이 아프다"니요? '가슴이 아프다'는 말은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니 '죄송하다'고 하는 대신 '가슴 아프다'고 한 거라고요?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다 해도, 대통령의 형으로서, 또 전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혐의로 소환된 것만 해도 죄송한 것 아닌가요? 지금 '가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상득 씨 형제를 제외한 전 국민입니다.
소위 '형님 권력'으로 불리는 이상득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은 어제,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미래저툭은행회장, 코오롱그룹 등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대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가 출두할 때 대검 정문 앞에선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이상득을 구속하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저축은행 피해자가 아니어도 이상득 씨가 무혐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민주통합당에서 지적한대로 '영일대군' '만사형통(무슨 일이든 형을 통하면 된다)' 등으로 불리던 이상득 씨에겐 아직 걷히지 않은 여러 가지 의혹이 따라다닙니다. 민주당이 '8대 형님 의혹'으로 규정한 사안에는, 2010년 포스텍이 부산저축은행에 5백 억원을 투자할 때 개입한 의혹, 파이시티 조성사업 인허가 로비 의혹,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금품수수 의혹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검찰은 국민을 실망시킨 적이 많습니다. 이번에나마 제대로 수사하여 '권력의 시녀' 이미지를 떨쳐버리기 바랍니다. 국민의 아픈 가슴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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